2025.04.28 (월)

  • 맑음동두천 6.7℃
  • 구름많음강릉 16.0℃
  • 맑음서울 10.4℃
  • 맑음대전 9.2℃
  • 구름많음대구 12.2℃
  • 흐림울산 14.4℃
  • 구름많음광주 13.5℃
  • 흐림부산 15.4℃
  • 구름많음고창 10.1℃
  • 제주 14.3℃
  • 맑음강화 6.8℃
  • 맑음보은 5.8℃
  • 구름조금금산 9.5℃
  • 구름많음강진군 14.1℃
  • 구름많음경주시 11.1℃
  • 흐림거제 14.1℃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정치, '비긴어게인'처럼 할 수 없을까"

영어나 독일어도 아닌 모국어로 한국의 감성을 마음껏 뽑아내는 장면은 눈시울이 시큰

(서울=미래일보) 최창인 시인 = 가을 첫줄이다. 푸름에는 그 색깔만큼이나 셀 수 없는 감정들이 담겨 있다. 햇살이 웃음을 안고 풋풋한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이 가을, 한국인의 마음은 오대오(5:5), 국론분열이라는 언론 분석이다. 물론 여론조사기관의 통계라는 것을 강조한다.

한 달이 넘게 지속된 조국 법무장관 논란, 연휴동안에도 내내 뜨거웠다. 연일 조국장관 가족에 대한 수사 속보가 쏟아지고 있다. 언론이 한사람에게 집중 포화를 보낸 것은 건국 이래 처음이다.

뉴스가 식상해서 속절없는 채널만 돌린다.

외국 여행지에서 버스킹(Busking) 하는 음악여행 예능프로그램 '비긴어게인3'이 방영중이다. 베를린과 암스테르담이다. 8월에 나간 방송을 재방송하는 것으로 보인다.

C시인은 불과 며칠 전 독일을 다녀왔다. 근 7개월 동안 개최되는 부가정원박람회에 참가했다. 박람회의 정원은 우리 고양시박람회와는 성격이 달랐다. 풀들이 정원으로 들어와 아름다운 꽃밭을 장식하고 있었다. 아주 흔한 닭의장풀, 여뀌, 망초꽃과 같은 풀들이 엄연한 정원 식물로 대접을 받고 있다. 들풀까지도 차별을 두지 않아 통일을 이룬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베를린은 독일 분단 시절 동서로 나뉘고 베를린 장벽이 높았던 곳이다. 사실 그 어떤 영화보다도 더 현실성 없는 영화 같은 일이 수 십 년 동안 벌어졌던 곳이다.

한국 청년들의 버스킹, 대단한 우리 민족의 끼와 재능을 마음껏 보여준 장면이 화면을 채운다. 우리 민족은 흥을 아는 민족이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된다.

조금 엇나가지만 데이터 하나를 살피고 가자. 2018년 박스오피스 기준으로 세계 대형 영화 시장 중 하나로 매출 금액 세계 5위를 가진 문화민족이다. 1인당 평균 연간 극장 관람 횟수는 4.5회로 미국(4.3회)보다도 많은 세계 1위다.

영화관 스크린 개수는 2017년 10월 기준 2,804개. 일본의 3,472개 스크린 대비 600개가 적다. 한국보다 인구가 두 배 넘게 인구가 많은 일본의 인구수를 감안하면 한국이 오히려 많게 느껴지는 통계다. 한국은 스크린 1개당 담당 인구가 1만 명대 후반으로 세계 10대 영화 시장 중 최소 급이다.

그런대도 우리의 영상문화에 대한 인식은 높다. 우리는 1960년대만 하여도 영화를 비롯한 문화적인 면에서 그리 내 새울 만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은 2000년대에 들어서며 문화적 면에서 독보적인 강국이 되어가고 있다. 구지 말하지 않아도 K팝은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우상이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한국의 청년들이 보여준 버스킹은 그야 말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영어나 독일어도 아닌 모국어로 한국의 감성을 마음껏 뽑아내는 장면은 눈시울이 시큰 하다. 베를린은 스스로를 '가난하지만 섹시한 도시'라고 불린다. 부자 도시는 아니지만 모든 문화와 예술에 열려 있는 도시다. 조화롭지 않는 것들이 조화를 이룬 도시, 이게 베를린이다.

첫 버스킹 장소로 크로이츠베를(Kreuzberg)를 정한 것도 그 같은 이유를 가졌을 것이란 추측이다. 베를린의 번화한 중심가가 아니라, 이주민들이 터를 내리고 자유분방한 에너지를 발산한 동네다. 길거리는 낙서로 뒤덮이고 허름한 건물들이 빼곡한데, 그 안에 아시아 중동 유럽을 아우르는 모든 문화가 넘치는 곳이다.

베를린을 일컬어 '제2의 뉴욕'이라고 부르는 것이 바로 이 크로이츠베르크의 존재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버스킹을 보는 시선도 다양하다. "비싼 돈 들여 거기 까지 가서 길바닥에서 한국 노래를 부르는 이유가 뭐냐”고 비판도 한다. 다른 의견도 있다. 베를린 장벽 앞에서 우리의 청년들이 한국식 노래, 낭만에 대하여 “(최백호 작사 작곡)를 부르는 것이 자랑스럽다."

우리의 청년들이 저처럼 아름다운 모습인데 정치권이 만든 5:5 분열이 아쉽다. 우스개로 차라리 5:5 헤어스타일이라면 좋겠다.

한국의 청년뮤지션은 크로이츠베르크를 지나, 오버바움 다리를 바라보며 우리를 진보케 한다. 분단국의 정치권 분열은 우릴 퇴보케 하는 가을 아침이다.

산 넘어 붉은 바람 불러오는데, 푸름 속에 눈물 가득 고이게 한다.

- 최창일(시인·이미지문화학자)

i24@daum.net
배너
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국민주권개헌행동' 등 시민사회 일각, "내란청산·사회대개혁 위해 6.3대선에 개헌하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최근 내란 사건 재판에서 서울중앙지법 형사 25부(재판장 지귀연 부장판사)가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베풀어준 각종 특혜 등이 불공정성 논란을 야기했다. 조희대 대법원장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예비후보(항소심 선고 당시 민주당 대표)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혐의 상고사건을 직권으로 전원합의부에 넘기고 신속심리를 결정하고 진행하는 등 전례 없이 개입했다. 사법부 재판이 파격적일 정도의 이례성 등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진행되자 그 배경과 향후 전망 등에 국민적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그리하여 내란범죄자들에 대한 사법단죄와 정권교체 및 사회대개혁 등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이처럼 복잡하고도 미묘한 정세에서 원래부터 대선 이후 개헌하자는 압도적 다수에 달하는 시민단체들은 물론 동시실시를 주장해 왔던 얼마 안 되는 개헌단체들마저 대부분 내년 2025년 지방자치선거에서 개헌하자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하기 시작했다. 다수 국민과 언론 역시 개헌은 이미 물 건너갔다는 인식 아래 대선과 동시에 개헌하자는 주장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대선과

정치

더보기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시정질문 봉쇄 규탄 성명 발표…"시의회 국민의힘! 일 좀 합시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대표의원 성흠제)이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이 주도한 '시정질문 봉쇄'에 거세게 항의하고, 정당한 의정활동을 방해한 국민의힘을 규탄했다. 이날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당초 교섭단체 간 합의했던 시정질문(4월 30일~5월 1일)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4월 30일 조기 폐회를 강행하는 내용의 '제330회 임시회 의사일정 및 회기 변경 동의의 건'을 기습 상정했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민생경제 위축, 대형 싱크홀 발생 등 중대한 현안이 산적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이 이를 질의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할 기회마저 차단하고, 헌법과 지방자치법에 명시된 지방의회의 책무를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또한 "오세훈 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 운영이자, 의회를 집행부의 거수기로 전락시키는 행태"라고 질타했다. 성흠제 대표의원은 "불법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야기된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고, 민생 회복에 전념해야 할 시점에 시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야당의 입을 막는 국민의힘의 행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서울시의회 역사의 오점"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다음은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성명 전문이다. ​​윤석열은 계엄으로, 국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