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9일, 낮 기온 35도의 폭염 속에서 서울대학교에서 근무하던 60대 청소노동자가 휴게실에서 휴식 중 사망했다. 경찰과 서울대는 청소노동자가 병사로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일각에서는 산재라는 주장도 일고 있다. 청소노동자 사망 이후 밝혀진 비인간적인 휴게실의 환경 때문이다.
고인이 쉬던 휴게실은 3.52㎡(1.06평)의 면적으로 계단 밑에 위치하였으며 창문과 에어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청소노동자 3명은 환기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비좁은 곳에서 뜨거운 여름을 나야 했다. 학교는 환경을 개선해달라는 청소노동자의 요구를 등한시하며 ‘나 몰라라’ 했다.
결국 청소노동자 한 분이 유명을 달리했고, 학교는 그제 서야 후속조치로 청소노동자 휴게실 146곳과 경비원 휴게실 82곳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8월 14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정도 조사가 진행되었으며 그 결과 청소노동자 휴게실 146곳 중 45곳(31%)에 창문이 없었고, 17곳(12%)에 환기장치가 없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창문과 환기장치 모두 없는 곳은 16곳(11%)에 달하였다.
임 의원은 “그간 서울대학교가 청소노동자들을 얼마나 비인간적으로 대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는 비단 서울대학교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전국 모든 대학교의 청소노동자 휴게실을 철저하게 전수조사 하여 열악한 곳은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redkims64@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