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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한발 앞선 사람들은 시에서 답을 얻는다"

"이성적인 판단은 인간만이 갖는 유일"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시를 바라보는 관점은 읽는 이마다 다르다. 한 사람의 세계관은 그가 살아온 문화적인 환경의 영향은 물론, 가정환경과 교육을 통해서 달라진다. 시를 대하는 사람의 시선에 따라 수만 가지의 상상의 해석이 나오게 된다. 수동적이고 피동적인 자세로 시를 이해하면 자신만의 견해와 관점을 갖기 어렵다. 생각하는 과정에서 주변 사람의 의견도 참고하고 독서를 하며 자신의 사고와 진실을 파헤쳐보기도 해야 한다.

시를 읽는 지혜는 어디서 올까. 삶의 터득과 세상을 보는 지혜에서 온다고 학인은 말하곤 한다. 지식은 교육으로부터 온다면 지혜는 자신이 갖는 사고에서 나타난다는 뜻으로 이해가 된다. 보이는 만큼 이루게 된다. 하지만 지식만으로 부족함을 느끼곤 한다. 마치 정보와 지식은 한걸음 앞서가는 무기가 된다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는 사실이다.

지식보다는 지혜가 세상을 바꾸고, 세상을 이끌기 때문이다. 지식이 단면이라면 지혜는 입체적이다. 외부의 평가에 연연하지도 않는다. 지혜는 자신의 싸움을 요체로 한다. 지혜의 인간에게 필요한 것들은 머리와 가슴을 유연하게 연결해보는 창의력이다. 창의는 창조와도 다르다.

창조는 없는 것,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면 창의는 유·무형의 한계를 뛰어넘는 가치의 창출이다. 지혜는 몸과 마음에서 나오는 창의의 문을 열어 두고, 창가에 앉아 보는 것이다. 그곳에는 지혜의 열매가 열리고 익어간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전경을 좋아한다. 그것을 '뷰'라고 한다. 뷰를 볼 때 사유가 나오기도 하고 그곳에서 꽃을 피우고 영감을 얻기 때문이다. 프랑스 화가 클로드 모네(Claude Monet.1940~1926)의 정원을 본다. 그는 그 정원을 만들기에 많은 정성과 노력을 기울였다. 모네의 정원은 정원 전문가들의 견학 대상이 지금도 되고 있다. 모네는 일어나면 창가에 서서 정원을 바라본다. 생각의 정원이 만들어지고 창작의 지평이 탄생하는 순간이 된다.

자신도 모르게 붓을 들고 영감을 스케치한다. 철학자나 시인은 창가를 좋아한다. 시인들은 찻집에 가면 십중팔구가 창가의 배경을 선호한다. 황금찬 시인은 생전, 혜화동 로터리 찻집, 전망 좋은 창가를 즐겨 찾았다. 최은하 시인과 찻집을 간다. 창가가 없는 지하찻집이었다. 조명이 차분하게 만드는 실내장식의 찻집이다. 시인은 전망이 없지만, 조명이 영감을 얻게 하며 차분한 마음을 준다고 한다. 천상 노 시인의 태도가 읽힌다.

'벚꽃 그늘 아래에선/ 누가 꽃을 바라만 보아도/ 한 폭 그림이 된다/ 풍선을 든 천진한 아이들/ 꽃그늘 진 벤치에 서로 기댄 연인/ 책 읽는 얼굴에 노을이 들고/ 꽃터널 속으로 스쳐가는 자전거/ 나무는 꽃을 뿌리며 바라본다// 벚꽃 그늘 아래 서면/ 무언가 사람을 일렁일렁 흔든다/ 한 잎 두 잎 흔들리는 꽃잎 아래/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사람/ 가난을 울며 쪼그려 앉은 여인/ 얼굴이 험상한 사내가 서 있어도/ 벚꽃 그늘은 사람을 품는 풍경이 된다// 사람도 언젠가는 저 같이 흩어질 것을/ 바람 없이도 흩날리는 저 꽃잎들'

박강남 시인의 '바람 없이도 흩날리는 꽃잎' 전문이다.

벚꽃을 바라보는 시선은 시인의 시선이다. 시인의 시를 감상하는 독자의 시선은 전혀 다른 시선이 된다. 시선이란 다른 시를 만드는 형태학이다. 시의 시선이 움직일 때만은 천사가 나타난다고 한다.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Wings of Desire. 1987년 제작. 빔 벤더스 감독. 1993년 5월15일. 한국 개봉)'에서 천사 다미엘은 인간의 삶이 아름다워 천국을 포기하고 서커스 직업의 마리온을 사랑한다.

마리온에게서 시(詩)가 읽혔기 때문이다. 영화는 몽환적이며 노벨상을 받는 오스트리아 시인 페터 한트케(Peter Handke. 1942~)의 시, '어린 시절의 노래'가 소개되기도 한다.

이성적인 판단은 인간만이 갖는 유일이다. 우리가 글을 쓴다는 것도 누구나 쓰는 것은 가능하다. 우리의 모습을 어떻게 비추어 편협한 시각을 열어주고 우리의 모습을 비추어 볼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가미 되어야 한다.

문명의 교류는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오늘날처럼 시공을 초월하여 하나의 문화권을 살아가게 된 것은 교통과 통신의 발달이지만 그 이전에도 하나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서로의 영향을 주면서 발전해 왔다.

상대를 통하여 생각의 밀도를 키워낸다. 생각과 마음에도 질량의 저울이 있다. 시적 에스프리(Esprit, 정신. 프랑스어)-자유로운 정신-로 승화를 만들어 간다. 창의력은 나의 미래가 되고 인류의 미래가 된다,

그대, 학인의 창가를 만들어 보자. 창가에 앉아, 세계를 바라보자. 그 창가가 어떤 모습인지 각자 창의력과 지혜를 통하여 찾아가 보자. 시를 읽는 것은 미래의 문이 열려있기 때문. 기존의 것을 극복하면 새로운 지혜가 탄생한다. 생각에도 혁명이 있다. 그렇지만 시는 생각의 혁명을 원하지 않는다. 혁명은 욕망(慾望)하는 것들.

생각의 지혜는 최선에서만 태어난다는 진실을 말하고 싶어서 한다. 진실의 지혜는 천사들이 가장 좋아하기 때문이다.

- 최창일 시인(이미지문화학자, '시화무' 저자).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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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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