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니체의 '아모르 파티(Amor Fati)'를 위하여"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사랑하라'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아모르 파티(Amor Fati)'는 초인으로 불리는 철학의 선생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 1844~1900)의 사상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사랑하라'라는 뜻이다.

니체는 누가 뭐라 하여도 대단한 철학자다. 니체 시대로 돌아가 실상을 살피면 셋방을 전전하는 가난한 철학자였다. 겨울에는 차가운 방에서 기침을 흘리며 날이 새기를 바라는 형편이었다. 기대를 안고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저서를 펴내지만, 생각과 달리 생전에 7권만이 팔렸다. 그렇게 가난한 환경에서도 아모르 파티라는 말을 그의 주체로 담고 살았다는 것은 니체가 좋아하는 철학의 세계다.

"사람이 왜 태어났는지 정답은 없다. 하지만 태어난 존재라면 죽기 전까지 열심히 살아야 후회가 없다. 누구에게든 똑같은 시간이 주어지지만 그걸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는 온전히 자신의 몫이다."

니체는 삶이 앞에서 누르는 고난도 피하지 말라 한다. 극복의 과단성을 가지라 당부한다. 백절불굴의 정신을 역설한다.

"훌륭하고 알찬 결실을 남긴 사람들이 삶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그대 자신의 악천후의 폭풍우를 견디지 못하는 나무들이 장래 거대한 건축의 재목으로 쓸 수 있는지 한번 물어보라. 불운과 외부의 저항, 각종 혐오, 질투, 완고함, 불신, 잔혹, 이런 경험을 하지 않고는 어떤 위대한 미덕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운명은 하얀 파도와 같다. 파도는 바람의 저항에, 의하여 몸부림치며 하늘로 치솟는다. 파도의 속셈과는 전혀 다르게 흐른다. 잔잔하게 흐르며 어느 미항(美港)에 도달하여 경치를 살피며 흐르는 것이 꿈일 수 있다.

파도처럼 어느 인생도 불행과 쓴맛을 맛보고자 하지는 않는다. 순결한 삶 속에서 잔잔하게 흐르고 싶다. 삶에는 아스팔트만이 없다. 때론 굴곡의 돌밭일 수도 있다. 인생에 기쁨만이 충만하고 시련의, 고통이 없다면 단조로운 영혼이다.

누구나 공허한 시간을 움켜쥐고 잠들거나 꿈을 꾼다. 심장에 갇힌 심장을 들여다보지는 못하는 것이 인생이다. 누군들 새하얀 옷을 입고 꽃피는 정원을 거닐며 살고 싶지 않겠는가.

결국, 세상은 외로움이라는 것이 대문 앞에서, 또는 나의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일어선다.

다 지나간다는 말은 멋지다. 아마도 아름다운 젊음은 하루하루 스러지고 당신의 삶은 한 번의 머무름에 계속되지 않는다. 눈은 침침하여지고, 검은 머리 회색으로 바뀌는 것이 인생이다. 두려움과 희망과 노동과 놀이의 무게를 짐을 지고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젊음의 꽃봉오리도 병이 들기도 하고 이파리는 단풍이 들거나 떨어지게 된다.

니체가 말하는 '아모르 파티'는 나 비록 늦어도 나에게 미래의 꿈을 기다려라. 나를 믿어라. 깨어 기도하라. 우리가 애써 살아가는 것은 씨 뿌려 그토록 애쓴 수확의 날들이 기다린다. 이제 결실의 묶은 단들이 새로 모였다. 누가 알든 모르든 나의 시간은 내가 만들어간다.

자각을 뛰어넘는 것이 나를 사랑하는 결과다.

- 최창일 시인(시집 '시원의 입술' 저자)

i24@daum.net
배너
투어비스, 피아니스트 임윤찬 싱가포르 리사이틀 포함한 여행 패키지 출시…2024 문화여행 프로젝트 본격화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최근 K클래식 인기가 K팝 못지않다. 클래식 특성상 해외 무대에 오르는 일이 많아 '공연 간 김에 여행'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여행 플랫폼 투어비스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임윤찬 리사이틀을 포함한 패키지 상품을 출시하고, 여행지에서 공연을 보는 것에서 한 단계 나아가 공연지에서 여행을 즐기는 문화여행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2024년 6월 28일, 싱가포르 에스플러네이드 콘서트홀에서 임윤찬의 피아노 리사이틀이 진행될 예정이다. 임윤찬은 2022년 밴 클라이번 콩쿠르 최연소 우승자로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며 클래식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주인공이다. 2024년 4월에 발매될 쇼팽 에튀드 음반은 선주문만으로 인기 상위권에 올랐고, 국내/해외 모든 공연의 매진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6월 싱가포르 공연 티켓 역시 빠르게 매진됐지만, 투어비스에서는 예매가 가능했다. 단독 티켓이 아닌 공연 일정에 맞춰 해당 지역을 여행할 수 있도록 항공, 호텔, 명소 등이 포함된 3박 5일 여행 패키지 상품으로 구성한 덕분이다. 해당 상품은 단독 티켓 판매에 비해 예약 속도는 느렸지만, 취소율은 1%도 되지 않을 정도로 낮았다. 이에 따라 아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나누고 베풀고 봉사하는 그룹, 음성 꽃동네 생명사랑 동산 '생명의 나무 심기' 행사 참여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방방곡곡(坊坊曲曲) 나누고 베풀고 봉사 RUN'을 슬로건으로 다문화가정 및 차상위 계층, 저소득 노인들과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해 나누고 베풀고 봉사하는 순수한 민간 사회공헌 단체 '나누고 베풀고 봉사하는 그룹'(회장 한옥순, 이하 '나베봉')이 이번에는 지난 16일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진행된 생명사랑 동산 '생명의 나무 심기' 행사에 참여했다. 조성철 한국생명운동연대 김대선 상임대표, 한국종교인연대 임삼진 상임대표, 한국환경조사평가원 박인주 원장, 나눔과운동본부 이해숙 이사장, 서울꽃동네사랑의집 원장 등 여러 단체가 함께한 이번 행사는 '생명사랑 동산조성'을 위해 음성 꽃동네 오웅진 신부가 주관했다. 행사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음성 꽃동네에서 미세먼지와 황사 등 문제로 대기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되새기고 자연보호에 도움이 되고자 마련됐다. 한옥순 나베봉 회장은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는 것은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저감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우리 강산을 후손들이 함께 더욱 풍성하게 가꿔주는 자원의 보배가 되도록 본존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을

정치

더보기
황희 의원, 목동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해제 재차 요구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양천갑, 재선)은 16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양천구 목동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할 것을 촉구했다. 황희 의원은 “목동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즉시 해제하라”라며 “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도 서울시정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말했다. 황 의원은 “나를 포함, 서울 송파을 배현진 의원도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를 공약으로 걸었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라는 공약에는 여도, 야도 없다. 정책 효과도 없이 재산권만 침해하고 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토지거래허가제는 즉각 철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이어서 "목동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은 오세훈 시장이 투기수요 차단이라는 미명하에 2021년 4월에 지정했고, 벌써 2차례 연장을 거쳐 3년째이다. 더 이상 목동 주민들은 참지 않을 것이다"며 "목동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고, 강북 재건축·재개발은 규제완화와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공을 하겠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강북권 대개조-강북 전성시대' 발표는 대놓고 목동 주민들의 가슴에 다시 한번 대못을 박는 것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황 의원은 계속해서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