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망초꽃 피는 여름의 중심이다. 방식 뮤지움 정원을 바라보며 선배시인과 차 한 잔을 나눈다. 도시에서 태어나고 도시에서 잔뼈가 굵어진 해박한 시인선배다. 정원의 나리꽃을 보다가 시골이야기를 나눈다. 지금쯤 시골 산야에는 나리꽃이 지천에 스스로 피고 지는 시간이다. 나리꽃은 비료를 주지 않아도 튼실한 줄기로 자란다. 우아하게 고개를 들고 수평선을 바라본다. 시골 밤, 별들은 살이 찌고 유난히 빛이 난다. 시골문인들은 감성들을 접어두었다 펴보는 것이 부자처럼 보인다 한다. 자연에서 일어나는 일상을 접어두었다가 틈나는 시간이 되면 펴볼 수 있는 것이 유일한 인간의 영역임을 말한다. 우리는 접는다는 것에는 사물을 생각한다. 예컨대 한국의 종이돈은 4천 번을 펴고 접으면 수명이 다한다고 한다. 미국의 달러화는 3천 번, 일본의 엔화는 천오백번 펴고 접으면 수명이 다한다는 조폐공사의 데이터다. 한국의 돈이 세계에서 가장 수명이 길다는 과학이다. 지폐도 펴고 접으며 수명을 다한다는 것이다. 반면 생각의 힘은 접었다 펴면 오히려 건강하여 진다고 한다. 접고 펴는데 무한정이다. 생각은 정신이 되고 자주 쓰면 근육이 붙는다. 생각이 많으면 타자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세기의 로맨티스트 카사노바(kasanova, 1725~1798)는 한국여행을 꿈꾸었다. 카사노바를 역사상 가장 유명한 바람둥이로 손꼽는다. 어느 면에서 그의 자아에 대하여 고민 없이 기록, 과장된 면도 있다. 카사노바는 시를 쓰며 동양의 나라들, 특히 한국에 대한 동경을 가졌던 인물로 알려진다. 동양을 다녀온 성직자가 한 폭의 그림을 카사노바에게 선물한 적이 있다. 그림에는 한국의 선비가 '갓'(양반, 관리가 쓰는 모자)을 쓰고 거리를 걷는 것이 호기스럽고 이채로웠다. 모자의 재료가 거웃이나 말꼬리 털 같지만 위엄이 있어보였다. 카사노바는 언젠가 여행을 통하여 한국의 갓을 쓰고 의관을 직접 체험하여보리라 다짐 했다. 그가 남긴 22권의 회고록, 40권의 저서는 연애지상주의자라든가 성적 쾌락주의자라고 폄훼, 무리한 해석들이 분분하다. 그의 회고록은 200년 전의 베네치아와 로마, 프랑스의 문화가 형태학적으로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는 유럽 도시의 곳곳을 여행하였고 기록으로 남겼다. 그가 사랑했던 여자들의 심리, 가정 배경도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복식 학자나 당시의 문화형태학을 연구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우리로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청천 하늘엔 별도 많고, 우리네 가슴에 수심도 많다." 아리랑의 한 대목이다. 이 아리랑의 연대는 몰라도 파란만장한 고민의 바다에 살았던 우리 어머니들의 비탄의 노래가 아니었든가 짐작만 해본다. 지금 한국의 하늘엔 잠시 잠깐 향기가 사라졌다. 사람과 사람의 정으로 탄생된 인간의 향기는 철저한 정파주의로 덮어져 있다. 사라진 향기의 원인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올리지 않아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지닌 괴로움, 변화를 견디어야 하는 괴로움이 하늘을 가린 것이다. 그 원인의 근원을 올라가보면 메이지(明治) 시대에 탈아입구(脫亞入歐)라는 말이 있다. 아시아를 벗어나 서양을 모방 한다는 의미의 말이다. 이 말은 일본 작가 나쓰메 소세키가 문명이 발전 할수록 인간의 고독은 깊어지고 구원받기 어렵다했다.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는 메이지 시대 ‘일본의 문호’라고 불러지기도 했다. 물론 일본인의 입에서 나온 말이니 다소 거슬려도 이해를 구한다. 지금 한국은 '우리'라는 것을 벗어나 '나'라는 개체가 급격하게 변화되어가고 있다. '개인의 자유'을 기초로 한 이른바 '개인의 시대'가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런 시대에서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작가는 현대문명의 이면에 가려진 역사의 진실을 실존적 의미로 체험을 그려낸다. 전쟁을 체험한 작가는 전쟁을 주제로 한 몸의 철학을 작품에 담는다. 대표적인 작가가 박완서 소설가다. 박완서는 6.25전쟁의 현장에서 뼈저린 상처를 체험한 작가다. 그는 부모의 교육열에 시골에서 상경, 매동초등학교를 다녔다. 시간은 흘러서, 1950년 서울대 국문과에 입학을 한다. 3월에 입학 하여 캠퍼스의 낭만을 느끼지도 못하고 6.25전쟁의 참화를 겪게 된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교사였던 오빠는 전쟁터로 끌려가 산화되고 만다. 평화로운 가정에 참혹한 전쟁사가 박차고 들어온다. 박완서는 마음속으로 전쟁의 참상을 소설에 그리겠다는 다짐을 한다. 전쟁 소설을 통하여 비극의 원인이 된 사회주의와 김일성의 모습을 그리겠다고 다짐도 한다. 1992년 작가가 가슴과 머리에 머금었던 소설을 펴내게 된다. 박완서의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는 시큼한 여러해살이 싱아가 등장한다. 박완서의 소설을 읽지 않고 싱아만을 상상하면 참다래나 머루 종류의 열매로 이해하는 사람도 있다. 싱아는 달개비나 질갱이 풀처럼 흔한 풀이었다. 산기슭이나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동서양을 넘어 시인의 독서량을 말하면 소동파(蘇東坡, 1036~1101)를 빼놓지 않는다. 900년 전의 소동파는 무려 1만권의 책을 읽었다. 그것도 인문학의 독서량이다. 소동파는 율(律법율)은 멀리한 시인이다. 율을 멀리 한 것이 화근이 되어 반대파의 공격을 받아 유배를 가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요리는 '동파육(東坡肉)'이다. 소동파는 동파육의 레시피를 만들기도 했다. 그는 동파육 뿐 아니라 무려 160가지의 레시피를 만들어 세계적 중국요리와 먹방의 효시가 되었다. 동서를 넘어서 시인이 레시피를 160가지를 만든 것은 소동파가 유일하다. 오늘날 방송에서 명사들의 요리프로에 등장하는 것도 소동파의 배경으로 봐야 한다. 한국에서는 방식 조경명장이 KBS방송을 통하여 명사의 요리프로에 첫 출연의 기록도 있다. 여러 면에서 소동파는 900년 후, 먹방 시대를 예견한 시인으로 평가된다. 소동파가 동파육을 만든 송(宋)나라에서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던 시절이다. 소동파가 동파육을 만들고 돼지고기의 미각을 송나라 국민에게 알리므로 오늘날은 세계 1위의 돼지고기소비국이 되었다. 한국에서 ‘밥’이 곧 쌀이듯 중국에선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역사는 달콤한 것들이 만든다. 어린이가 좋아하는 것은 달콤한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이다. 달콤한 것들은 성별과 나이에 따라 차이와 의미가 다르다. 초콜릿이 상품화되기 전의 역사는 1510년대로 올라간다. 여러 모양의 상품화 된 것은 150년 전, 음료나 분말형태로 마시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당시의 초콜릿은 귀족, 상류사회의 전유물이었다. 1826년에는 네덜란드인 반 호텐(Van Houten)이 물에 녹는 카카오 분말을 만들었다. 이어서 1847년 영국에서는 오늘날 먹는 판형(태블릿) 초콜릿 제품이 출시되면서 어린이는 물론 성인에 이르기까지 일대 혁명과 같은 인기를 모았다. 1870년 프랑스의 므니에(Menier)와 그의 자손들이 누아지엘(Noisiel) 마을에 스마트한 모양을 디자인한 초콜릿 공장을 설립한다. 여기서 재미있는 현상은 프랑스에서 향수를 상품화하기 시작한 것은 1828년이다. 프랑스에서 초콜릿과 향수가 공장을 설립한 시기는 불과 40년 사이, 같은 년대다. 유럽의 여러 나라에 나오기 시작한 향수의 역사는 5천 년 전으로 올라가지만 상품으로 만든 것은 200년 전 프랑스다. 초콜릿도 마찬가지다. 유럽의 모든 나라들이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행복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2천 년 전부터 행복에 대한 연구는 시작되었다. 달콤한 행복의 근원을 연구하고 토론한 사람들은 철학자였다. 이들은 행복을 하나의 관념 혹은 생각으로 취급했다. 이 생각의 기류는 꾸준히 서구와 동양에 이르기까지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이렇듯 행복에는 여러 연구가 있지만 여행이 갖는 행복은 '어디선가 들려오는 북소리'와 같은 것이라고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는 말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일본 1천년 역사상 뛰어난 작가라고 말하는 베스트셀러 작가다. 여행은 수많은 경제와 예술의 발전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세상에 모든 것들은 여행을 한다. 여행한다는 것은 즐거운 마음으로 불안과 부딪히는 것이다. 5월이면 마을 뒷산의 아카시아 향기도 여행을 한다. 바람에 날리어 골목어귀를 돌고 어디론가 가고 있다. 여행은 산다는 것의 경계를 허물어 나가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행복의 기원은 여행의 시작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밥을 먹고 같은 사물을 바라본다는 것은 행복의 기원의 첫 장이다. 삶이란 자기 주변을 맴도는 일이다. 여행은 기억들을 떠올리는 여유를 갖는다. 수많은 예술가와 경제인들은 여행을 통하여 결실을 맺었다.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C작가는 사립대학의 비서실장을 엮임 했다. 한국사회에서 대학총장이 갖는 비중을 면밀히 경험하고 있다. 총장의 하루 업무량은 13시간이다. 분석은 연세대학교의 총장을 지낸 박영식(1934~2013) 총장과 인터뷰 내용이다. 박 총장은 7시간의 업무는 학교의 집무실에서, 나머지는 자택에서 마무리한다 했다. 매우 과중한 업무며 과거의 일이다. 지금은 행정 부총장이 있으며 업무를 나누고 있다. 이 같은 업무량은 대학 간의 교세에 따라 분량이 크고 적을 수 있다. 연세대학교는 의대를 비롯, 사립대학의 규모면에서 세계적인 대학이다. 비례하여 규모가 큰 대학은 업무량이 많을 것이다. C작가가 속한 대학총장의 업무량은 근무시간에 소화했다. 1980~1990년대, 대학이 대중 속에 미치는 영향은 컸다. 군사정권하에 캠퍼스 학생데모는 일상화였다. 지금으로 치면 코로나19가 사회의 이슈를 마셔버리 듯, 학생 데모가 그날의 이슈가 되던 시절이다. 민주주의는 가파른 그래프를 그리며 ‘박종철 사건(1987. 1. 14.)’을 만들던 시절이었다. 자유롭고 평화로워야 할 캠퍼스는 경찰, 국정원, 기무사 요원이 출입했다. 그렇기에 국립대학, 사립대학 총장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생명체를 가진 것들은 여행을 좋아한다. 생명체인 인간을 숙주로 삼아 생존하는 코로나19, 나는 2020년의 새해를 맞아 여행계획을 잡았다. 인간이 아니면 단 1mm도 이동할 수 없다. 그들은 자기들이 옮겨놓고 내 탓을 한다. 나는 인간의 약점을 최대한 이용하여 여행을 한다. 여행을 즐기는 곳은 생명체가 살기 좋은 곳을 선호한다. 첫 여행지는 중국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은 틀리고 말았다. 철저하게 통제를 하고 대문에는 붉은 딱지를 붙여 이동자체를 막아버렸다. 인구가 많아 여행의 좋은 조건으로 알았다. 여론통제와 진실 은폐로 마음껏 활동 할 수 있는 나라로 알았다. 나아가 천적이나 마찬가지인 리원량 같은 의사를 알아서 물리쳐주기까지 하니 더할 나위 없다고 생각 했다. 도쿄 올림픽 때문인지 방역에 소홀한 일본, 검사 한번에 100만원씩이나 하는 미국도 나쁘지 않다. 더욱이 트럼프라는 대통령은 나를 업신여겨, 금방 사라질 독감정도로 발표하는 것도 여행에 도움이 되었다. 곧바로 드넓은 미주를 휩쓸 기회가 되었다. 비록 덩치는 크지만 의외로 저항력은 약했다. 일본은 나에게 수많은 기회를 줄지도 모른다. 올림픽을 고집하는 아베의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예술분야에서 뚜렷한 업적을 남긴 인물을 가리켜 우리는 흔히 ‘거장‘이라고 부른다. 미술을 비롯하여 영화, 음악, 무용, 건축에서의 명장을 가리키는 말이다. 단, 문학예서만 예외적으로 ‘문호’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그 용어들은 대중의 깊은 존경과 사랑의 마음이 담겨 있다. 한국문단의 문호를 존칭하여도 과히 손색이 없는 문덕수 시인이 지난 3월 13일 먼저 이승한 권일송 시인 곁으로 세상의 이불을 벗어났다. 때가 때인지라 코로나19 여파로 평소 문 시인을 존경하고 따르던 제자들의 얼굴이 눈에 띄지 않았다. 호사가(好事家)들은 참석하지 않은 제자들에게 ‘정승집 개가 죽으면 문전성시고 정승이 죽으면 텅텅빈다’ 운운하며 쓴말을 한다. 일부에서는 코로나19, 시대인 만큼 참석하지 않는 제자에게 비난은 옳지 않다는 우호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문 시인이 향년 93세가 되었으니 제자들의 나이도 칠순을 넘어, 팔순에 가까운 분들이다. 예전 풍습에 환갑을 넘으면 상가(喪家)에 가지 않는 것이 예의라는 말이 있었다. 지금이야 100세 시대가 되었으니 그러한 말들은 옛말이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인 이근배 시인을 비롯, 알만한 60여 문인들이 1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좋은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좋고 나쁜 사람은 시간이 지나도 어쩔 수 없다는 말이 있다.우리나라에는 그때도 예뻤고 지금은 더 아름다운 사람들이 사는 나라다. 그중의 대표적인 한사람, 김연아를 만나러 간다. '피겨퀸' 김연아(30)는 지난 5일 코로나19 바이러스 극복을 위해 자필 응원 글이 따뜻하게 한다. 김연아는 전날 자신의 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구와 경북을 비롯해 현장에서 고생하고 계신 의료진, 관계자 여러분들 힘내세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사진 속 김연아는 자필 응원 글을 손에 들고 있다. 자필 응원 글에는 "희망을 잃지 않고 전력을 다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고 계시는 여러분 응원합니다."라고 적고 있다. 그 뿐이 아니다. 김연아는 지난달 26일 팬들과 함께 코로나19 치료 활동에 사용해 달라며 1억850만원을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기부했다. 김연아의 기부 소식과 자필 응원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김연아 기부, 마음씨도 착한 연아퀸', '김연아, 기부 정말 멋지다', '김연아 기부, 최고는 뭐가 달라도 달라', '김연아 자필 응원, 우리도 응원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김연아의 피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매화가 꽃 피우기 위해 열두 모금 생수를 마신다. 탐스런 매화의 꽃망울을 산책중인 ‘성북동 비둘기’가 묵상으로 감상한다. 김광섭 시인처럼 시(詩)적이다. 매화의 목젖에서 하얀, 노랑, 붉은 소리들이 피움의 반죽을 한다. 매화는 한고(寒苦)의 시간을 기다렸다. 승부차기 앞에 선 골키퍼를 생각해본다. 그가 최선을 다해서 지킬 수 있는 것은 제로이다. 최선을 다할 때 제로를 지킨다. 제로를 지킨다는 의미에서 매화의 꽃망울은 봄의 골대 앞에 서 있는 존재일 것이다. 매화가 꽃피우면 보는 사람은 자연의 순리로 여긴다. 그 누구도 매화가 추위를 넘어선 승리에 박수를 보내지 않는다. 세상모두가 그렇다. 코로나19를 대하는 언론이나 국민들은 정부를 향하여 무참하리만큼 공격적이다. 정부와 일선에서 헌신하는 관계자, 봉사자는 최선을 다하여 대응하지만 그들의 노고는 보지 않는다. 그것은 당연하다는 식이다. 코로나19에 인한 확산의 부작용만 지켜본다. 코로나19 확진자 숫자와 동선을 파악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하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일상이 억제되고, 가까운 사람들과의 만남조차도 꺼려지며, 즐겨 애용하던 가게가 하루 아침에 기피해야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광화문 교보서점에 가면 역대 노벨상 수상자 얼굴판을 볼 수 있다. 백남준의 비디오 작품을 연상 하는 설치 미술이다. 그중에 한사람이 삐딱하게 담배를 문 장면이 시선을 끈다. 금연 환경과 뒤 틀린 사진이다. 왜 교보의 노벨수상자 설치 담당자는 담배 피우는 사진을 선택했을까. 의문이 간다. 교보는 교육을 근본으로, 반듯한 사람을 지향하는 서점이다. 교보의 설치 담당자에게 물을까, 생각도 가졌다. 그러나 스스로 답을 찾는 길을 택했다. 담배를 물고 있는 주인공은 '이방인', '페스트'의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1913~1960)다. 소설가 카뮈는 당대의 작가들에 대하여 깊이 공부했던 학구파며 철학을 겸비한 지성의 작가다. '앙드레지드', '몽테를랑', '앙드레 말로'를 비롯한 작가들과 열띤 토론도 했다. 연극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희곡도 몇 편 썼다. 산문집도 두어 권 펴냈다. 신문사의 편집부, 정치부, 논설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어떤 계기인지 담배를 무척이나 즐겼다. 담배로 인하여 의사의 건강경고를 받기도 했다. '카뮈'의 담배 사랑은 다소 무리한 장면도 쉽게 마주친다. '카뮈'가 둘도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봄날, 영춘화가 노랑 편지를 쓴다. 꽃잎 하나가 봄바람에 날리는 모습을 보며, 역사를 쓰는 주체는 누구며 무엇일까. 장엄한 화두를 꺼내본다. 물론 역사를 바꾸는 수레바퀴를 하나의 부분으로 규정을 짖는 것은 어리석은 모습이다. 과학자에게 물으면 과학이 역사를 바꾼다 할 것이다. 논리정연하게 과학적으로 제시하면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기 힘들다. 인문 학자에게 물으면 당연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역사를 바꾸고 쓰는 실체는 그 누구에게 물어도 답은 없다. 그러나 단정적으로 역사를 바꾸는 것은 ‘나무’라고 전제하고 싶다. 2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의 500년 역사 임금 중에서 가장 나무를 많이 심은 왕은 조선 제22대 이산(李祘) 정조(正祖, 1752년~1800년) 왕이다. 그의 별명을 식목 왕이라고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정조는 왕위에 있는 동안 1,20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었다. 정조는 백성을 만나고 대화하며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에 나무를 심는 방법을 택하였다. 요즘으로 치면 마치 취미생활과 같이 ‘나무심기정치’를 했다. 정조는 왕의 역할을 매우 부지런하게 하였다. 그러면서 무려 1,200만 그루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세계인의 몸과 기분이 단체로 아파보기는 드문 일이다.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은 미국, 영국, 프랑스국가의 영역을 넘어 서고 있다. 지구 역사에 이렇게 긴급한 상황은 흔치않다. 헌데 관계의 친밀감이 강한 사람일수록 전염병을 이길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인간관계의 친밀감을 연구한 레너드 심 박사의 연구를 들여다본다. 레너드 심 박사는 인간관계의 소통과 건강을 연관 짓는 학자로 명성이 높다. '인간관계의 친밀과 건강'의 공동편집자이기고 하다. 그는 많은 동료 학자로부터 "왜 사랑과 친밀감이 질병과 온갖 원인에 의한 조기사망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가" 질문을 많이 받기도 했다. 심 박사는 힘주어 말한다. 관계의 친밀함은 치유의 기적을 만든다고. 심 박사는 40년간을 유행병 학자로 질병의 결정적 요인을 연구하다, 이런 견해에 도달하게 된다. 심 박사는 일본을 여러 차례 방문하는 동안 사회적 요인의 중요성에 대한 단서를 처음 갖게 된다. 그는 일본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 비해 캘리포니아로 이민 온 일본인들은 왜 다섯 배나 더 많이 심장병에 걸리는지, 이상하게 생각했다. 심 박사는 "일본인들에게 물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