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미래일보) 이중래 기자 = 광주시 북구 의회사무국장으로 재직 중인 김영헌(57)씨가 최근 광주 지역 산(山)의 유래와 현황 및 등산·산책로 등을 총망라한 ‘광주의 산’(도서출판 심미안 刊)을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책은 김 국장이 지난 15년여간 광주에 위치한 산에 대한 각종 자료수집과 직접 답사를 통해 정리한 노작으로 산 이름의 유래에서부터 지리, 산자락 자연마을, 역사, 문화, 특성, 스토리 등은 물론 앞·뒷산의 등산·산책로까지 표기했다. 특히 ‘삼국사기’,‘고려사’ ‘(신증)동국여지승람’, ‘광주읍지’ 등의 옛 지리지를 비롯해 고지도와 현대지도 및 ‘한국지명총람’ 등 총 34권에서 230개의 산 이름을 하나하나 찾아 산을 중심으로 광주의 역사와 문화 등을 정리해 교육자료뿐만아니라 연구서로서도 그 가치가높다. 책의 구성은 산경표(山徑表) 개념에 따라 총론은 광주의 산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한 총론과 제1장 호남정맥 ‘무등산권’, 제2장 ‘무등산 지맥 서·남·북구권’, 제3장 광산구 ‘어등·용진·복룡산권’으로 이뤄졌다. 제1장 무등산권은 무등산의 이름 유래와 옛 지리지 기록들에서부터 중봉에서 정상권, 제2수원지권, 증심사권, 지산
명작(名作) - 성명순 시인 엇갈리는 빗금으로 갈대를 본다. 초승달 조금씩 살 오르고 가을 밤바람이 차디차다. 노 시인의 그 창가에서 나는 연륜으로 잡아주는 마술에 걸려든다. 때로 기대에 지친 날이 얼굴 내밀어도 흘러가는 세월 따 먹고 유유자적 벗의 소식 내 안에서 쌓여만 간다. 쓰러져 눕지 않는 우주만물이 어디 있으리. 시공을 너머 온 위대한 작품만이 홀로 꿋꿋하게 서있구나. ■시평 시의 향기를 세상에 보내기 위해 시적 화자는 갈대를 보고 있다. 초승달이 조금씩 살이 오르는 것을 느끼는 시인의 마음이 참 인간적이다. 사물을 자신 속으로 끌여들여 대상을 인격화하는 시인의 모습에서 시인다움이 느껴진다. 이 시가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이면에 내재된 메시지의 함축 구조 때문이다. 동양시학 '시궁이후공(詩窮而後工)' 론을 음미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시 속에서 명작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어떠해야 하는지, 명작은 어떤 성격을 지니는지, 시인은 구상에서 구상으로 언어를 이동시키며 은유적 사유를 보여주는 데 성공하고 있다. 원관념인 '명작'을 형상화하기 위해 언어여행을 떠나는 시적 화자를 보는 재미가 왜 쏠쏠할까. '갈대', '초승달', '밤바람'은 사유의 시간을, '노
(경주=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경북 경주시는 1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45년간 한국어 연구 외길을 걸어온 알브레히트 후베(67) 독일 본대학 명예교수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했다. 지난 9월 경주에서 열린 '제3회 세계한글작가대회'에서 특별강연을 가진 바 있는 알브레히트 후베 명예교수는 1972년 뮌헨올림픽 때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지난 45년간 한국어 연구에 헌신해왔다. 이인직의 '혈의 누'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김만중의 소설 '구운몽'을 번역해 해외에 알리는 등 한국인을 뺨칠 만큼의 한국어 전문가다. 후베 명예교수는 특히 지난 세계한글작가대회의 강연에서도 밝혔듯 '한글은 묶여 있는 영웅'이라는 그의 표현은 한글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대한 애정을 가장 잘 드러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후베 명예교수는 그동안 "한글은 엄청난 잠재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세계 많은 언어 중 한글처럼 과학적이면서 동시에 철학을 품은 문자는 유일무이하다"고 극찬해 왔다. 이날 오전 최양식 경주시장으로부터 직접 명예시민증을 수여받은 후베 명예교수는 수여식 직후 인사말을 통해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도망가고 싶은 심정"이라며 첫 소감을 밝혔다. 후
(경주=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제14차 세계유산도시기구(OWHC) 세계총회'가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천년고도 경주에서 개최되고 있는 가운데 첫날 월정교 야외 특설무대에서 역사적 막이 올랐다. 아시아·태평양지역 최초이자 전 세계 314개 세계유산도시 시장단과 전문가 1,500여명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이번 세계총회 개막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 김관용 경북도지사, 최양식 경주시장, 김광호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이혜은 이코모스 한국위원장, 마이클 터너 유네스코 석좌 교수, 리처드 맥카이 이코모스 자문, 알브레히트 후베 독일 본대학 명예교수 , 성명순 경기문학포럼 대표 등 인사들과 3,000여 명의 시민들이 자리했다. 개막식은 신라고취대 공연을 시작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58호 권원태 선생의 줄타기, 세계총회 참가 도시의 깃발을 든 200명의 세계유산도시기구 아태지역 청소년 연합회 학생들이 입장했다. 이어 데니스 리카르드 OWHC 사무총장의 개회사와 최양식 경주시장의 환영사, 이낙연 국무총리와 마이클 터너 유네스코 석좌교수의 축사가 있었다. 또한 역동적인 국기원의 태권도 시범과 국악 퓨전 비보잉 공연, 청아한 경주 소년소녀합창단의 노랫
(경주=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3곳을 보유한 경북 경주시에서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초로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가 열린다. 1993년 창설된 세계유산도시기구(OWHC)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가진 310개 회원 도시로 이뤄져 있다. 회원국 도시에서 2년마다 세계총회를 개최한다. 경주시는 불국사·석굴암, 경주역사유적지구, 양동마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경주는 지난 2015년 10월 페루 아레키파 총회에서 스페인 코르도바, 멕시코 오를란도 등의 도시들을 제치고 2017 총회 개최지에 선정됐다.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는 보문단지 화백컨벤션센터 등 경주 일원에서 개최된다. '지역주민 참여를 통한 세계유산의 보존'이라는 주제로 세계유산도시 시장단과 전문가 1500여명이 참석한다. 이번 세계총회에선 문화유산의 관리와 지역사회의 참여 방안, 문화유산을 활용한 지역사회 발전 지원 모형 등 세계유산과 시민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세계유산도시의 발전적 미래를 모색할 예정이다. 개막식은 31일 오후 5시에 월정교(月淨橋) 야외 특설무대에서 진행된다. 신라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사랑을
(평창=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전 세계인의 축제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맞아 한국 현대문학의 역할과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19일 전국 문인들이 강원도 평창에 모였다. '제56회 한국문학심포지엄'이 이날 오후 휘닉스평창 한화리조트에서 개최됐다.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이사장 문효치)가 주최하고 한국문인협회 강원지회(지회장 김양수)와 평창지부(지부장 조영웅)가 주관, 강원도, 평창군, (사)강원도문화도민운동협의회, 문화체육관광부,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강원도민일보, KBS 춘천, MBC 춘천이 후원하는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 현대문학과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주제로 약 250명이 참가한 가운데 19일~20일 이틀간 펼쳐진다. 개막 첫날인 19일 오후 3시 30분 휘닉스평창 한화리조트 그랜드홀에서 이광복 한국문인협회 상임부이사장의 사회로 열린 식전행사에서 문효치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 현대문학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라는 주제가 말해주듯 제56회 한국문학심포지엄을 평창에서 개최하게 된 것은 국민들에게 동계올림픽의 의미를 새롭게 인식시켜주는 좋은 기회기 될 것"이라며 "평창은 동해와 가까운 풍광이 수려한
(평창=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문효치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이 19일 오후 한화리조트 평창휘닉스파크에서 열린 제56회 한국문학심포지엄 '한국 현대문학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문 이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한국 현대문학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라는 주제가 말해주듯 제56회 한국문학심포지엄을 평창에서 개최하게 된 것은 국민들에게 동계올림픽의 의미를 새롭게 인식시켜주는 좋은 기회기 될 것"이라며 "평창은 동해와 가까운 풍광이 수려한 곳으로 문학작품 속의 배경으로 유명하기도 한 이곳에서 전 세계 체육인이 모여 기량을 겨루게 된 것은 평창의 보람이자 우리 모두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이어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기 전, 심포지엄을 통해 문학과 체육이 한데 어우러져 탐스러운 꽃을 피어낸다면 동계올림픽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며 "문학은 어떠한 소재라도 담을 수가 있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끝으로 "체육 분야도 마찬가지로, 특히 동계올림픽은 산악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산과 눈 그리고 체육인을 대상으로 한 고재가 매우 풍부 하다"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체육을 다룬 훌륭한 작품이 많이 나오리라 믿는다"고
5일장에 가면 - 성명순 시인 3천원이요 2천원이요 벗님 따라 무심코 따라 나선 길 플라스틱 바구니마다 오이, 감자 제멋대로 누워 있다. 팔려야 인정받는 몸 오고가는 발걸음에 비워지고 채워지는 하루 장 찰랑찰랑 엿장수소리 구수한 입담이 대풍년이구나. 분명 어디서 본 듯한 얼굴 옛적 엄마 냄새는 없어도 고소한 기름냄새 비릿한 생선들이 쉴 새 없이 바람타고 날아든다. ■ 詩評 - 권대근/문학평론가, 대신대학원대학교 교수 현실이나 삶이 시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야기가 있는 시골장터의 풍경을 정말 시적으로 잘 형상화한 장터시를 모처럼 접한다. 생활을 진열하기 위해 장터 속으로 들어온 보따리 속 물건들이 널려있는 이 장터시는 가격을 흥정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좋은 가격에 농산물을 넘기려는 사람들의 활시위처럼 팽팽한 표정을 시인은 곤충의 눈으로 잘 포착하고 있다. '오고가는 발걸음에 비워지고 채워지는 하루 장'이란 시구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중심에 사람이 있다는 진리를 절묘하게 간파한 것이다. '팔려야 인정받는 몸'이란 한마디로 시인은 시장에 나온 물건의 운명을 말하다가 자본주의 속성을 꼬집기도 한다. 경제사는 인류 최초의 상인은 행상이라고 밝히고 있다.
(서울=미래일보) 이중래 기자 = 한국문인협회 서대문지부 서대문문인협회는 지난달 30일터 서대문 독립공원내 독립관 지하 무궁화홀에서 서대문구청과 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 수현아카데미, 서대문신문사, 서부신문사의 후원으로 초·중·고등부 및 일반부를 대상으로 시(운문), 수필(산문) 2개분야에 총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회 '독립문 청소년 백일장'을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백일장은김진중 회장의 대회사와 김시명 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 회장의 격려사, 서대문문인협회 김병총, 정광수 고문의 축사가 있었고, 차혜숙 부회장의 원고지 작성법요령 지도와 시제로는 가을, 무궁화, 스마트폰, 종소리 4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시, 수필 2개분야에서 장원 및 차상, 차하, 참방으로 나누어 시상 했다. 심사에는 운문부문에 정광수, 한분순(서대문문협 고문)시인이 산문부문에는 김병총 소설가 등이 참여했다. 초등부에서는 장원에 해당하는 작품이 없어 산문부 차상에 한지헌(홍제초 6)군이, 중등부 운문부 장원에 정유찬(신연중 2)군이 산문부 장원에는 이송윤(배화여중 3)양이, 고등부 운문부 장원에 윤주헌(성보고 1)군이 산문부 장원에 김태호(대신고 2)군이, 일반부에서는 운문부 장원에
초승달 - 성명순 시인 가자! 발걸음 따라서 신발장에서 갓 나온 황금빛 뾰족구두 똑딱거리며 바쁘게 걷고 있는데 코앞에 딱 걸린다 그 어디에도 묶어두었던 고삐는 스르르 사라졌다 날씬한 허리 손 뻗으면 닿을 것 같다 숨결을 타고 흐르는 온기 바람에 섞인다 그래, 도톰한 허릿살 한 줌씩 빼고, 새콤달콤한 가을밤 당당하게 바라볼게. ■ [詩評] - '초승달' 제대로 보기/권대근(수필가·문학평론가) 시는 자아와 세계와의 동일성을 추구한다. 초승달에 대한 시인의 미적 횟감은 그 만남의 특별함에서 연유한 듯하다. 시인은 현대 시작법의 대표적 기법인 중층묘사로 사물과 관념을 적절하게 배치해서 시인 자신이 갖고 싶은 세계를 잘 변용시켜 형이상학의 시학을 완성했다. '가자'라는 일성의 청유, '그래'라는 긍정의 화법이 시어 배열에서 탄력성을 가져와 시의 동력학적 맛을 더해준다. 그야말로 적재적소에 들어앉은 플로베르의 일물일어라고나 할까. 시인의 초승달에 대한 초월적 현 상상적 사유가 서정적 비전에 힘입어 정서적 증폭 현상을 가져온다. 시인이 보는 참신한 창조적 비유로 초승달은 날씬한 가을 여인이 된다. 시 창작은 한마디로, 상상력으로 새 이미지를 창조하는 작업이다. 달의 관습
(광주=미래일보) 이중래 기자 = 올해 추석명절은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10일간의 연휴를 지내는 만큼 올해 귀성객도 어느 해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시는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이 광주의 곳곳을 살피고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을 대거 마련,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최근 화제가 된 영화 ‘택시운전사’에 등장한 역사적 현장을 직접 둘러볼 수 있는 프로그램은 물론 예스러운 관광 프로그램, 체험 행사 등 다채롭게 준비했다. 세계 30개국이 참여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디자인비엔날레 역시 추석 연휴 중 만나볼 수 있다. 요즘 가장 뜨고 있는 관광 프로그램은 단연 5․18 사적지 탐방 프로그램인 ‘광주로 갑시다’다. 영화 ‘택시운전사’ 흥행을 계기로 광주를 찾는 탐방객에게 제공하고자 마련된 이 프로그램은 추석연휴 기간인 30일~10월1일, 10월7~8일 등 주말마다 운영된다. 하루 2대의 택시가 투입돼 오전․오후 두 차례, 총 40회 운영된다. 코스는 광주송정역과 광천터미널에서 출발해 5․18자유공원~시청(힌츠페터 추모사진전)~국립5․18묘지~구 광주MBC~구 적십자병원~구 전남도청(민주광장)~금남로를 거쳐 다시 송정역으로
(서울=미래일보) 김정현 기자 = 소니코리아는 오는 10월 19일 ‘a9과 함께 하는 서울 ADEX 2017 출사 이벤트’를 개최하며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2017년도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이하 ‘서울 ADEX 2017’)와 연계해 진행된다. 소니 알파 프로 포토그래퍼로 활동 중인 항공기 사진 전문 이장수 작가와 함께 a9으로 세계 최첨단의 항공기 및 전투기와 비행 모습을 직접 촬영해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제공된다. 소니코리아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블랙아웃 없는 초고속 20연사와 압도적인 AF 성능을 자랑하는 혁신적인 풀프레임 카메라 ‘a9’과 뛰어난 해상력을 갖춘 G마스터 초망원 줌렌즈 ‘SEL100400GM’을 사용해 참가자들이 고난도 항공기 비행 촬영을 직접 경험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a9과 함께 하는 서울 ADEX 2017 출사 이벤트’ 참가자 모집은 25일부터 10월 11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진행되며, 최종 결과는 10월 13일 소니코리아 알파 사이트(www.sony.co.kr/alpha) 및 개별 안내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선발된 포토그래퍼들은 10월 17일에 소니코리아 본사에서 a
문향 - 성명순 들어서는 입구 해 묵은 소나무 한 그루 서 있다 얼룩으로 수 놓은 기왓장 동고동락한 세월 틀어지고 휘었어도 하늘이 마실 오고 새들이 앉는 꽃 마루 지저귀는 건 사람들뿐이다 ■ [詩評] 좋은 시는 항상 지나가는 평론가의 비평 본능을 자극하지요. 청바지가 어울리는 남자의 꿈을 안고, 러닝머신이라는 꿈틀에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었지요. 문향이란 시를 읽고 쓰고 싶다는 에너지가 꿈틀꿈틀합디다. 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긴장과 함축이죠. 그런 메카니즘이 최대로 효과를 내는 곳이 바로 결구입니다. 시의 미적 울림통은 마지막에 놓여 있습니다. 기승전결, 즉 전이나, 전결에 있지요. 가장 좋은 문장은 사물이 듣고 싶은 소리를 전하는 것입니다. <지저귀는 건 사람들뿐이다>에 주목해 봅니다. 생태적 관점에서 보면, 사람들이란 전지구적 관점에서 바이러스일 뿐이죠. 향은 말이 없습니다. 침묵의 언어이지요. 이 시를 읽는 쾌미, 미적 구조의 울림통은 즉, 압권은 마지막 결구, 한 문장, 지저귀는 건 사람뿐이다에 담긴 시인의 메시지를 의미재구성을 통해 소화해 내는 데 있습니다. 인간중심주의는 이제 낡은 논리입니다. 나무로 상징되는 생명의 소리, 문향을 맡고
나, 나무 - 이용주 시인 그믐달로 수면을 흔들리게 한다 경계가 주어진 그늘이 되어 우리는 나무와 함께 하면 나무가 된다 나무는 나이테이고 살아있는 정오이고 동행이다 손가락 엄지에 낀 여정이다 누구와도 떨어질 수 없는 고목이다 불안은 불안을 남기는 동안 나무는 기다림의 낮은음자리 사막에 방을 낳고 체위를 볼 수 있는 창을 드러낸다 끝없는 생의 마지막 누울 자리를 만들어 준다 나도 그렇게 열 평도 아닌 두어 평 속으로 온몸 춤추며 떠날 새이다 ■ 詩評 시인이 독자에게 줄 수 있는 최상의 선물은 '낯설게 하기'라고 말한 이들이 있었다. 쾌청한 날 하늘을 보고 '오늘 날씨 참 좋다'거나 '하늘이 높고 푸르네'라고 말하면 낯익은 말을 한 것이다. 언어가 의미 전달이나 의사소통의 기능만 한다면 시는 지상에 존재해 있을 수 없다. 이용주 시인은 러시안 포말리스트들이 말한 '낯설게 하기'를 제대로 보여준 시인이다. 만상의 이면에 숨어 있는 뜻을 찾아내고, 사물의 뒤집어놓고 본다. 편편의 시가 무척 어렵지만, 수학문제를 풀 때처럼 사고력과 추리력과 상상력이 집중되면 가슴이 후련해지는 즐거움도 느낄 것이다. 고개를 갸웃거리다 아하, 하고 무릎도 치게 될 것이다. 세상이 불안
(수원=미래일보) 정정환 기자 = 222년 만에 완벽하게 재현되는 '2017 정조대왕 능행차'가 23~24일 전국 최대 '지자체 연합축제'로 치러진다. 20일 수원시에 따르면 정조대왕 능행차는 총거리 59.2㎞, 총인원 4,580명이 참석한다. 올해 능행차 재현은 수원·서울·화성 시가 공동주최하고, 서울 종로·용산·동작·금천구, 안양시, 의왕시 등 6개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지자체 연합축제’로 치러진다. 23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창덕궁 앞에서 능행차 안전과 무사 복귀를 기원하는 출궁(出宮) 의식이 거행된다. 2017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 재현’ 대장정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다. 이어 행렬단 800명과 취타대 6팀, 말 100필로 이뤄진 웅장한 능행차 행렬이 앞으로 나아간다. 행렬은 숭례문, 서울역 광장, 배다리, 노들섬으로 이어지는 10.39㎞ 구간에서 이어진다. 오후 2시 노들나루공원에서 다시 행렬이 시작된다. 시흥행궁까지 10.85㎞ 구간에서 진행된다. 저녁 6시 시흥행궁에서 첫날 여정이 마무리된다. 능행차 재현은 이튿날 9시 금천구청에서 다시 시작된다. 행렬은 안양 만안교, 안양행궁, 의왕시를 거쳐 오후 2시 35분 정조대왕의 효심을 상징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