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희 화백의 근작은 꽃들이 흐드러지게 핀 자연의 풍광과 정겨운 시골 마을을 담은 ‘다시 봄날’이라는 주제의 풍경들로, 서양화의 점묘법을 연상시키는 붓 터치로 일상에서 만난 산과 들, 과수원을 화폭 가득 담고 있다.

△ 한국화가 남성희 作 <노랗게 물든 날> 163×111㎝ 와트만지, 토분, 수묵채색 2014./미래일보
그의 강렬한 원색과 붓질로 동양과 서양의 전통을 새롭게 융합시킨 작품들은 오랜 시간 실경수묵 작업에 천착해온 그가 벽화적 채색법이 두드러지는 화풍을 선보이고 있다. 오방색의 채색이 돋보이는 그의 화폭은 심산유곡의 정취를 고스란히 머금고 있다.
그는 무채색의 수묵을 기초로 그 위에 채도가 높은 안료를 다시 올려 채도가 강조되는 효과를 만들어 낸다. 작품의 제작과정은 우선 황토를 바르고 그 위에 무채색을 중심으로 빨강, 노랑, 연두색을 올린다. 이런 과정을 거친 작품은 잔잔한 터치와 색들이 중첩돼 탄탄한 완성도와 깊이감을 더한다.
수묵과 채색의 기법을 적절하게 보여 주는 방식은 다양한 자연의 소재들과 조화를 이루어 정겹고 따뜻한 감성을 자아낸다. 한 땀, 한 땀 꼼꼼하게 찍어내는 점묘기법은 마치 수행의 작업과도 같다.

△ 한국화가 남성희 作 <축제의 노래> 81×117㎝ 와트만지, 토분, 수묵채색 2013./미래일보
미술평론가 김성호 씨는 “남성희 화백의 회화는 표면상 서구적 조형 언어가 올라선 ‘풍경’이지만, 그 형식의 심층에는 동양의 사의(寫意)적 ‘산수’ 정신이 자리한다”며 “그것은 그가 이전 작업들에서 탐구했던 수묵 실험들이 서구적 매체 위에 정갈하게 옷을 갈아입고 자리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 한국화가 남성희 作 <봄-그곳에 머물다> 43×40㎝ 와트만지, 토분, 수묵채색 2013./미래일보
남성희 화백은 "이번 작품 전시회를 통해 쉴 틈 없는 일상속의 우리들에게 진정으로 자신의 내면의 따스한 정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주대 미술교육과와 동대학원 한국화과를 졸업한 그는 6번의 개인전과 뉴욕을 비롯한 다양한 아트페어에 참가했고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한국화동질성회, 산묵회, 지붕회 등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장건섭 기자 i24@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