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두 번째 원전이자 첫 중수로 원전인 월성1호기는 1983년 4월 상업운전을 개시한 당시부터 안전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1988년과 1994년에는 배관의 미세구멍과 냉각재 밸브 고장으로 중수가 누출돼 원자로가 정지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2009년에는 사용후 핵연료봉 이송 과정에서 방사능이 누출되는 등 수십 건의 안전사고들이 발생해왔다.
2016년 경주 일대의 5.8 규모의 강진이 발생했을 때에는 월성2~4호기보다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밝혀져 안전성 논란이 증폭됐고, 2019년에는 원자로 건물 부벽의 콘크리트 결함과 사용후핵연료 저장소에서 차수막(저장소 벽에 둘러진 방사능 오염수 차단막) 손상까지 발견되어,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의해 최종 영구정지 결정이 내려졌다.


이 의원은 "원전의 수명연장을 위한 경제성 평가에는 노후 원전의 안전성을 보강하기 위한 비용이 포함돼야 한다"며 "캐나다의 경우 월성1호기와 동일한 타입의 '젠틀리 2호기'와 '포인트 르푸로(Point Lepreau)'의 경우 각각 4조원, 3조원 가량 소요됐는데, 월성1호기와 같은 중수로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서는 최소 2조원 이상의 설비개선비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어 "월성 1호기의 경우 수명연장을 위한 안전성 강화비용으로 고작 5,600억원을 사용했다"며 "캐나다 사례에 비해 무려 1조 5천억원이나 안전유지비용을 과소계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국민의 안전은 고려하지 않은 채 원전의 수익성 예측에만 의존한 감사원의 경제성 평가는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며 "월성1호기 조기폐쇄 결정과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강하게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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