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시의 날’을 기념하여 시화전을 하는 것은 국제적인 문학단체인 PEN의 위상에 걸맞은 행보로 부산PEN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는 행사라 할 수 있다.
이날 시화전에는 권대근 회장(대신대학원대학교 교수)의 시 '석류의 항변' 외 시화 40여 점이 전시되었다. 제15회 부산PEN시화전 기념 시화집과 협회지인 <부산펜문학>, 후원받은 문학전문지 계간 <에세이문예> 23년 봄호를 참여한 시민들에게 나누어주며 문학을 향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라는 세계적 환란을 극복하고 그것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위로하고, 시의 사회적 기능을 활성화하여 시민들의 안정된 정서 함양에 문학이 큰 역할을 하고자 기획되었는데, 해마다 그 영역을 넓히고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원지의 맑은 물을 배경으로 바이올린 연주자들의 ‘사랑의 인사’를 들으며 감정을 다듬은 후에 양은순 직전회장(문화와 문학타임 발행인)의 개회선언을 필두로 박경애 사무국장의 사회에 따라 개막식이 펼쳐졌다.


권 회장은 이어 "부산PEN이 부산문학을 선도하며 '문장화국 덕화만방'의 가치를 드높이는 데 앞장서자"고 덧붙였다.
이어서 권 회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김용재 국제PEN한국본부 이사장은 “시의 추구는 우리가 살아가는 존재 이유이기에 문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새로운 문화 창조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며 "이 시화전이 국제PEN펜한국본부의 위상을 드높이고, 부산PEN 작가들의 창작활동에 큰 활력을 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축하를 보냈다.
김석규 고문은 “국제PEN의 위상만큼 높은 문학단체는 우리나라에 없다”며 “모두 자부심을 갖고 창작에 임하자”고 말했다.

이어 박송죽 고문(세계시인상 수상작가)이 자작시 '시인들이여! 이 시대, 문화의 꽃을 피워라’를, 변종환 고문(전 부산문인협회 회장)이 자작시 ‘운수사 가는 길’을 낭송하였고, 송명화 수석부회장(에세이문예 주간)이 부산PEN 고문인 김석규 시인(전 부산시인협회 회장)의 ‘눈 오는 날의 시’와 양은순 시인(부산PEN 고문)의 ‘봄을 품은 그대’를, 정정옥 이사가 박혜숙 시인(부산문인협회 사무국장)의 '회동수원지에서'를 차례로 낭송하였다.
산과 숲, 물, 그리고 사람들이 일체를 이루어 시에 귀를 기울이는 아름다운 시간이 클라이맥스를 이루었다. 이후 자신의 시작 노트를 소개하고 독자들과 대화로 교감을 나누는 교류 시간 또한 물무늬와 군데군데 핀 진달래와 잘 어울렸다.
또 행사 준비 요원으로 활동한 최순덕 수필가, 김정애 수필가, 조경숙 수필가, 장정애 시인, 이종래 시인의 봉사가 빛났다.

권대근 회장(대신대학원대학교 교수)은 끝으로 "특히 시적 표현을 통해 언어의 다양성이 증진되도록 지원하고 위기에 처한 언어에 관심을 이끌어내며 지역민의 정서를 순화하고 시가 가진 예술적 가치와 사회화 기능을 활성화해 시민들로 하여금 근원적인 예술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하고자 이 시화들을 내년 '시의 날'까지 부산 시민들에게 전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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