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김시무(영화평론가) = 장률 감독의 '이리'(Iri, 2007)는 지난 1977년 11월 11일 21시 15분경 전라북도 이리시(지금의 익산시)에서 발생한 열차 폭발사고 이후 30년이 흐른 시점에서 그 현재적 의미를 되새겨보는 일종의 로컬 시네마다. '이리역 폭발사고'는 화약제조업체인 한국화약에서 제조한 대량의 폭발물을 싣고 이리역 구내에서 대기 중이던 열차가 갑자기 폭발한 사건을 말한다. 수사결과에 따르면, 호송원이 어둠을 밝히기 위해 밤에 켜 놓은 촛불이 화약상자에 옮겨 붙으면서 폭발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되어 있다. 이 사고로 이리 시민 59명이 사망하고 1,158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1,647세대 7,8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한다. 영화는 그로부터 30년이 지나고 모 방송국에서 30주년 기념행사를 하는 것으로 시작을 한다. 영화의 주인공은 진서(윤진서)라는 이름의 서른 살 처녀인데, 사고 당시 엄마의 배속에 있다가 폭발의 진동으로 인해 미숙아로 태어난 불운한 여자다. 진서는 택시기사인 오빠 태웅(엄태웅)과 함께 경로당에 딸린 허름한 주택에서 사는데, 노인들의 수발을 들기도 하고 동네 중국어학원의 허드렛일을 도와주면서 하루하루
(서울=미래일보) 김시무(영화평론가) = 이장호 감독의 <별들의 고향>(Heavenly Homecoming to Stars, 1974)은 한국영화사에 있어 경이로운 데뷔작 중 하나다. 개봉 이후 105일간 46만4천여 명이 이 영화를 관람했는데, 이 같은 수치는 당시까지 한국영화 중 최고의 흥행기록이었다. 이 작품의 중요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 영화의 성공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기존 상투적인 멜로드라마의 틀을 과감하게 깨고 새로운 감성의 연애담론을 추구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신인 감독이었던 이장호의 감각적인 연출력을 꼽을 수 있겠다. 끝으로 배우들의 연기앙상블을 꼽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주연배우인 신성일과 안인숙의 콤비플레이가 돋보인다. 청순미와 발랄함으로 무장한 안인숙의 연기는 '경아'라는 전대미문의 캐릭터로 새롭게 거듭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배우 신성일의 연기변신은 개봉 당시부터 인구에 회자됐던 일이다. 핸섬한데다 강단(剛斷)이 있는 기존 정형화된 캐릭터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안티히어로적인 면모를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별들의 고향>은 평범하게 직장생활을 하던 한
'지용제'에 바라는 충언 (옥천=미래일보) 최재문(시인, 칼럼니스트, 사단법인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 탄생은 새로운 시작이다. 한편의 시(詩)를 창작하는 것은 탄생 이라할 수 있다. 시인은 언어에 생명을 불어넣어 시를 창작한다. 시는 인간의 정신문화 안에 아름다움의 사표(師表)가 되어 시인을 숭모(崇慕)하게 된다. 우리 시인들이 숭모하는 정지용(1902-1950)선생은 충북 옥천에서 출생하여 이화여전 교수, 경향신문 편집국장, 문창지 초선위원 구인회 회원으로, (1920-1940)년대에 활동한 시인으로 참신한 이미지와 절제 된 시어로 한국 현대시의 성숙에 결정적인 기틀을 마련한 시인으로 평가 받고 있다. 1939년 2월 창간되어 1941년 4월 폐간 될 때 까지 '문장' 誌의 추천 제도에, 시 부분의 단 한 사람뿐인 추천 위원으로써 1945년 해방 이후의 시단을 주도하는 조지훈, 박두진, 박목월, 박남수 등의 시인을 추천하여 시단에 데뷔시키고 동지에 '시의 옹호'(1939. 11), '시와 발표'(1939. 10), '시의 위의'(1939. 11), '시의 언어'(1939. 12) 등의 시론을 발표 했다. 1950년 납북된 후 우여곡절 끝에 1988년 해
(서울=미래일보) 국제관계는 참으로 어렵다. 자국의 이익이 결려 있는 문제라 쉽게 양보 할 수도 없고 인접국가와의 상관관계도 고려해야하기에 상식적인 결과가 나오자 않는 경우가 많다. 지금 대한국토에서 벌어지는 평창동계올림픽의 다자 외교가 그렇다. 길이 터져가는 남북의 관계 지난 9년간 남북의 관계는 최악이었다. 언로 자체가 막혀 있다 보니 우리는 방관자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물꼬가 터지기 시작을 했는데 국내외의 여론이 그리 호의적이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진정성을 가지고 꾸준하게 접근한 결과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남북단일팀까지 이루어 내고 북의 참관단과 문화 행사 그리고 특사파견까지 엄청난 결과물을 얻어 낼 수 있었다. 남한 사회는 해방이후 잘못된 이념과 사상의 주입으로 이 순간에도 남북관계가 잘못되기를 기대하는 친일세력과 북한이 참가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이 잘 안되기를 바라는 집단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고 미국 우선주의에 휩싸여 그들의 시각에서 미국과 행보를 맞추려는 사대주의파가 대한민국의 한축을 자리 잡고 있다 보니 늘 시끄럽다. 잔치판을 벌려 놓고 조금은 창피하다. 남북관계 발목 잡는 북미
최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빅 키워드가 4차 산업혁명이다. 지난 2016년 1월 다보스 포럼이라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처음 등장한 4차 산업혁명이 회자되기 시작한지 불과 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에 기반한 기술의 혁신과 융합을 통해 모든 경제활동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정부는 무수한 정책을 쏟아내고 기업은 신기술 개발 등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급격한 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사회 주체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노력은 물론 시대흐름에 맞는 역할도 요구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가장 선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나라로 많은 전문가들이 중국을 지목하고 있다. 중국은 2015년 공식적으로 ‘인터넷플러스(Internet+)’ 정책을 시진핑 정권의 중점 경제성장 모델로 설정했다. 인터넷에 모든 것을 더한다는 의미의 인터넷플러스 정책을 통해 중국 대륙 전체를 짧은 기간 안에 디지털화 하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지난 5월 국민들의 촛불혁명을 통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새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도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ICT
(서울=미래일보) 장계황(행정학 박사) = 통일문제는 우리사회의 가장 큰 화두이다. 일부 젊은이들 사이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통일을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존재 하지만, 통일은 우리민족이 풀어가야 할 숙명적 과업이다. 우리 세대에서 반드시 이루어 후세에 물려주어야 한다. 13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반도는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강대국과 상관관계의 외적 변수에 의해 우리의 운명이 결정지어지는 형국이다. 지금도 북한과의 문제에 있어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와 외적 변수를 가지고 있다. 대체적으로 그들은 한반도의 통일을 원하지 않으며 자국 중심적 사고로 판단하여 한반도 통일을 꼬이게 만들어 간다. 1. 중국의 변수 가까운 이웃인 중국은 과거로부터 우리의 사회나 문화 그리고 영토문제에 있어서 끼친 영향은 너무나 크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한국전쟁을 통하여 중국과 우리는 냉전시대의 산물인 이념전쟁을 치러야 했고 국교수립은 채 30년이 안 된다. 동북아 역사를 함께 해온 중국과 우리의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경계가 있다. 역사에 얽힌 부분과 중국이 미국을 보는 시각문제 그리고 북한의 지배권 문제까지 다양한 문제가 존재한다. 한반도 통일을 원치
(서울=미래일보) 강소이 시인(한국현대시인협회 사무차장) = 여행은 새로운 생각의 산파다. 모색이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라는 말만 들어도 사람들은 설렘과 흥분을 느낀다. 한반도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이라는 블라디보스토크(Vladivostok), 극동의 땅에 (사)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들 40명은 여행의 닻을 올렸다. 김용언 이사장과 정신재 부이사장, 이복자 부이사장, 지은경 부이사장, 박강남 상임이사, 조규수 사무국장, 강소이 사무차장의 인솔 하에 떠난 크루즈 여행. 한국현대시인협회에서 12년 만에 떠나는 해외 탐방이었다. 2017년 9월 10일 강원도 동해항을 출발한 이스턴 드림(EASTERN DREAM)호는 704km의 항해 후에 우리를 러시아 땅 블라디보스토크 항에 22시간여 만인 다음날 오후에 내려주었다. '러시아 연해주' 땅은 사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발해 땅이었으니, 우리의 것이었다. 또한, 일제 강점기 때 많은 독립 운동가들이 독립운동을 펼쳤던 혈전의 땅이기도 하다. 시인들의 여행은 문학과 관련된 문학유적지나 문학인을 탐방하는 여행이 더 어울릴 지도 모른다. 그러나 연해주 지방은 압록강을 사이에 둔 한반도의 국경선을 사이에 둔 지정학적 혈투의 땅이
(서울=미래일보) 장계황 박사 = 남북이 갈려 분단국인 우리나라는 늘 전쟁의 불안 속에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신기할 정도로 우리는 안보불감증에 걸려 외신에서 연일 북한 선제타격을 알리고 뉴스마다 머리기사로 이슈화 시켜도 걱정하는 국민은 거의 없다. 안보 불감증인지, 선거철만 되면 으레 그런 것으로 인지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선거 때 맞춘 국제적 북풍 미국의 보수정권인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자 한국에 대하여 진보정권과는 교류를 안 하겠다고 엄포를 놓는다. 국가 간 예의라고는 찾아 볼 수 없다. 그리고 연일 언론에 북한에 대해 선제타격을 외친다. 우리 국민들은 이 외침에 반응이 전혀 없는데 외신들은 엄청나게 호들갑이다. 당장 전쟁이 날것처럼 떠들어댄다. 우리사회는 안보 불감증이 사실 걸려있다. 수십 년간 선거철만 되면 돼 먹지 못한 가짜 보수들은 북풍을 이용해 불안한 국면을 만들어 표를 구걸하곤 했기 때문인데 이젠 양치기 소년이 되어 진짜 문제에도 불감증이 걸린 게 아닌가? 의심이 된다. 일본의 장난 질 미국의 선제타격론에 뒤에는 일본이 있다. 일본 언론은 연일 한반도에 전쟁이라도 날것처럼 호들갑을 떤다. 어떤 축면에서는 한반도 전쟁을 유도하고 있는 듯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