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0 (화)

  • 맑음동두천 -5.7℃
  • 구름조금강릉 0.9℃
  • 맑음서울 -5.1℃
  • 맑음대전 -1.8℃
  • 맑음대구 2.5℃
  • 구름조금울산 3.6℃
  • 구름조금광주 0.7℃
  • 구름조금부산 5.1℃
  • 구름조금고창 -1.3℃
  • 구름조금제주 4.1℃
  • 맑음강화 -6.1℃
  • 맑음보은 -2.3℃
  • 맑음금산 -1.5℃
  • 구름조금강진군 1.7℃
  • 구름조금경주시 3.2℃
  • -거제 2.7℃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딴따라' 밥 딜런의 노벨상 수상에 대한 시선

"한 사람의 위대한 존경은 만인에게 존경을 받는다"

(서울=미래일보) 최창인 시인 =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상위원회는 지난 2016년 10월 13일(현지시간) '딴따라' 밥 딜런(Bob Dylan)에게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딴따라는 말은 다분히 폄하의 표현이다. 대중가수로서 최초, 딜런이 2016년 노벨상을 받는 날 제하의 방송과 신문은 ‘시인 겸 가수 밥 딜런 노벨상 수상’이라 제목을 붙였다. 편협한 분석일까?

딜런이 시인이라는 점에서 노벨상을 받는 데 점수가 같을 거라는 분석도 해본다. 밥 딜런은 열 살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다. 노벨상위원회는 딜런에게 상을 주는 것에 1997년부터 꾸준하게 거론됐다. 대중가수 딜런이 과연 노벨상이 가당한지 고민이 컸다.

대중가수 딜런이 상을 받자 비평가들의 호된 비판도 컸다. 노벨상을 받는 딜런의 심중에 들어가 본다. 치욕을 철학으로 만들고 기존의 관습의 누더기를 치워라. 지금은 아직 눈물을 흘릴 시간이 아니다. 시대는 사랑과 저항을 버물러 노래할 시간이라 했을지 모른다.

세상에는 ‘질 낮은’, ‘고급 예술’도 더러는 있을 것이다. 단순하게 질 낮은 예술 운운의 표현은 비평가의 질타를 받을 각오를 한다. 예술은 고급과 저급이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우리가 질 낮은 예술 작품을 생각하는 것은 예술이라는 범주가 선험(先驗)적인 분류에 속함을 입증한다.

예술이란 현상일 수도 있지만, 사후에 이루어진다는 논리의 합리화로 귀결된다. 우리가 예술에서 이것이 좋은지 나쁜지 결정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이것은 예술이라는 것을 의심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이미 예술로 세상에 나타나서 걸어 다니기 때문이다.

니체는 예술가에게만이 천재라는 말이 존재 된다는 말을 했다. 예술가 이외에는 분야에서 천재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미가 된다.

다시 밥 딜런의 노래를 생각하여 보자. 그의 노래와 이를 수용하는 청중들은 시적이고 미학적인 가치가 생성되고 소통된다는 것은 명백하다. 그러나 고급문화의 배타적 메커니즘과 선입견 가치평가 체계 속에서 그의 노래는 대중문화로 예술이 아닌 영역으로 귀속된다.

딜런의 노래가 내재적 가치가 있을 수 없고 그의 노래가 미학적인 분석은 불가능하다는 소득 없는 행위가 될 뿐이다. 고급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미학적 가치를 독점적으로 내재화 고 있다는 것이다.

시도반은 이와 같은 사각지대에서 고급과 저급에 대한 평가는 대중의 몫일 수도 있다. 시는 청정을 요구하기에 공자의 <시경>이 존중되고 호메로스의 서사시가 시문학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딜런의 미학적 가치를 평가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의 음악과 시적 가사에, 대한 연구는 적지 않다. 딜런의 시학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은 선학의 중심에 서 있다. 딜런에게는 선학만이 아니다. 그에게는 언어와 목소리 그리고 음악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이해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

딜런의 <회고록 연대기 제1권>에서 시인 뮤지션이 되고 싶다고 기록하고 있다. 딜런은 “시인이란 자신을 시인이라고 부르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여러모로 딜런은 자신이 시인이라고 말해도 부끄럽지 않을 사람이 되고 싶다 말한다. 딜런은 시인이란 반드시 종이 위에 글을 써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도 덧붙인다. 은연중에 딜런은 가수도 시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주장하고 싶은 속셈을 읽히게 한다.

딜런의 노래 한 구절을 읽어가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자.

’대부분의 시간/ 내 머린 똑바로 돌아가/ 대부분의 시간/ 마음 단단히 먹고 누굴 미워하지도 않아/ 환상을 키워서 나를 망치지도 않아/ 아무리 심한 혼란도 두렵지 않아/ 인류 앞에서 미소를 지를 수 있지/ 그녀와 키스할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기억도 안 나/ 대부분의 시간‘

가사는 평범한 듯하지만, 노래에서 설명하는 현실을 무력화시켜 버릴 수 있고 또 멈추게 할 수 있는 강렬하고 파괴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노래는 만족과 불만족에 대한 타협의 삶을 시가 갖는 미학에서 놀고 있다. 분명 삶에 대한 ’타협’의 삶과 더이상 타협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아주 짧은 구절에서 딜런의 노래는 철학적이고 예술적 비전을 형상화하고 있다.

휴대 전화기로 인류의 혁명을 일으킨 스티브 잡스는 딜런을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았다. 잡스는 딜런을 만나자 경직이 될 정도로 우상으로 여겼다. 오바마 대통령도 딜런을 존경하였다. 한 사람의 위대한 존경은 만인에게 존경을 받는다는 말이 통용되는 순간이다.

- 최창일 시인(시집 ‘시화무’ 저자)

i24@daum.net
배너
사단법인 한글문인협회 신년인사회… '쓰기 이전의 연대'를 확인한 자리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문학은 언제나 문장 이전에 사람을 먼저 불러 모은다. 사단법인 한글문인협회가 서울 송파구 삼전동에서 연 신년인사회는 한 해의 계획을 공유하는 자리를 넘어, 문학 공동체가 왜 여전히 필요한가를 다시 묻고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1월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삼전동. 소박한 실내 공간에 모인 문학인들의 표정에는 새해의 설렘보다 오래 지속되어 온 신뢰와 연대의 기운이 먼저 스며 있었다. 사단법인 한글문인협회(이사장 정명숙) 신년인사회에는 각 지부 회장과 회원들, 협회 산하 시낭송예술인들, 그리고 인기가수 유리(URI) 등 30여 명의 문학인이 참석해 새해 인사를 나눴다. 이날 행사는 '공식 일정'보다 '비공식 대화'에서 그 의미가 더욱 또렷해졌다. 오랜만에 만난 문우들은 자연스럽게 서로의 안부를 묻고, 최근에 쓴 시와 산문, 아직 완성되지 않은 원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작품에 대한 질문은 곧 삶의 이야기로 이어졌고, 문학은 다시 한 번 개인의 고백이자 공동의 언어로 기능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저서를 교환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손때 묻은 시집과 산문집을 건네며 "이 문장은 여행지에서 태어났다", "이 시는 오래 묵혀 두었던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또 폭언·또 갑질"…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김하수 청도군수 즉각 사퇴 촉구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김하수 경북 청도군수를 둘러싼 폭언·갑질 논란과 관련해 시민단체가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14일 성명을 내고 "김 군수의 폭언 사태는 더 이상 우발적 실수나 일회성 사건으로 볼 수 없는 수준"이라며 "위임받은 권력을 사적으로 행사하며 시민과 노동자를 압박해 온 행태는 공직 윤리의 심각한 훼손"이라고 주장했다. 단체는 김 군수가 2023년 6월 군청 직원을 상대로 한 폭언으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이 제기된 전력이 있음에도, 이후에도 시민과 노동자를 향해 욕설과 협박성 발언을 반복했다며 "인권 의식과 공직자로서의 자질이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습적인 폭언과 갑질은 개인적 성향의 문제가 아니라 공직 수행 자격의 상실을 의미한다"며 "사과로 책임을 모면할 수 있는 단계는 이미 지났다"고 밝혔다. 단체는 “군민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은 즉각적인 사퇴뿐"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이번 사태를 청도군 차원의 문제가 아닌 한국 정치 전반의 구조적 문제로 규정했다. 성명에서는 "선출직 공직자가 시민과 공직 노동자를 '함부로 대해도 되는 아랫사람'으로 인식하는 권위주의

정치

더보기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