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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딴따라' 밥 딜런의 노벨상 수상에 대한 시선

"한 사람의 위대한 존경은 만인에게 존경을 받는다"

(서울=미래일보) 최창인 시인 =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상위원회는 지난 2016년 10월 13일(현지시간) '딴따라' 밥 딜런(Bob Dylan)에게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딴따라는 말은 다분히 폄하의 표현이다. 대중가수로서 최초, 딜런이 2016년 노벨상을 받는 날 제하의 방송과 신문은 ‘시인 겸 가수 밥 딜런 노벨상 수상’이라 제목을 붙였다. 편협한 분석일까?

딜런이 시인이라는 점에서 노벨상을 받는 데 점수가 같을 거라는 분석도 해본다. 밥 딜런은 열 살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다. 노벨상위원회는 딜런에게 상을 주는 것에 1997년부터 꾸준하게 거론됐다. 대중가수 딜런이 과연 노벨상이 가당한지 고민이 컸다.

대중가수 딜런이 상을 받자 비평가들의 호된 비판도 컸다. 노벨상을 받는 딜런의 심중에 들어가 본다. 치욕을 철학으로 만들고 기존의 관습의 누더기를 치워라. 지금은 아직 눈물을 흘릴 시간이 아니다. 시대는 사랑과 저항을 버물러 노래할 시간이라 했을지 모른다.

세상에는 ‘질 낮은’, ‘고급 예술’도 더러는 있을 것이다. 단순하게 질 낮은 예술 운운의 표현은 비평가의 질타를 받을 각오를 한다. 예술은 고급과 저급이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우리가 질 낮은 예술 작품을 생각하는 것은 예술이라는 범주가 선험(先驗)적인 분류에 속함을 입증한다.

예술이란 현상일 수도 있지만, 사후에 이루어진다는 논리의 합리화로 귀결된다. 우리가 예술에서 이것이 좋은지 나쁜지 결정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이것은 예술이라는 것을 의심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이미 예술로 세상에 나타나서 걸어 다니기 때문이다.

니체는 예술가에게만이 천재라는 말이 존재 된다는 말을 했다. 예술가 이외에는 분야에서 천재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미가 된다.

다시 밥 딜런의 노래를 생각하여 보자. 그의 노래와 이를 수용하는 청중들은 시적이고 미학적인 가치가 생성되고 소통된다는 것은 명백하다. 그러나 고급문화의 배타적 메커니즘과 선입견 가치평가 체계 속에서 그의 노래는 대중문화로 예술이 아닌 영역으로 귀속된다.

딜런의 노래가 내재적 가치가 있을 수 없고 그의 노래가 미학적인 분석은 불가능하다는 소득 없는 행위가 될 뿐이다. 고급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미학적 가치를 독점적으로 내재화 고 있다는 것이다.

시도반은 이와 같은 사각지대에서 고급과 저급에 대한 평가는 대중의 몫일 수도 있다. 시는 청정을 요구하기에 공자의 <시경>이 존중되고 호메로스의 서사시가 시문학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딜런의 미학적 가치를 평가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의 음악과 시적 가사에, 대한 연구는 적지 않다. 딜런의 시학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은 선학의 중심에 서 있다. 딜런에게는 선학만이 아니다. 그에게는 언어와 목소리 그리고 음악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이해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

딜런의 <회고록 연대기 제1권>에서 시인 뮤지션이 되고 싶다고 기록하고 있다. 딜런은 “시인이란 자신을 시인이라고 부르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여러모로 딜런은 자신이 시인이라고 말해도 부끄럽지 않을 사람이 되고 싶다 말한다. 딜런은 시인이란 반드시 종이 위에 글을 써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도 덧붙인다. 은연중에 딜런은 가수도 시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주장하고 싶은 속셈을 읽히게 한다.

딜런의 노래 한 구절을 읽어가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자.

’대부분의 시간/ 내 머린 똑바로 돌아가/ 대부분의 시간/ 마음 단단히 먹고 누굴 미워하지도 않아/ 환상을 키워서 나를 망치지도 않아/ 아무리 심한 혼란도 두렵지 않아/ 인류 앞에서 미소를 지를 수 있지/ 그녀와 키스할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기억도 안 나/ 대부분의 시간‘

가사는 평범한 듯하지만, 노래에서 설명하는 현실을 무력화시켜 버릴 수 있고 또 멈추게 할 수 있는 강렬하고 파괴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노래는 만족과 불만족에 대한 타협의 삶을 시가 갖는 미학에서 놀고 있다. 분명 삶에 대한 ’타협’의 삶과 더이상 타협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아주 짧은 구절에서 딜런의 노래는 철학적이고 예술적 비전을 형상화하고 있다.

휴대 전화기로 인류의 혁명을 일으킨 스티브 잡스는 딜런을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았다. 잡스는 딜런을 만나자 경직이 될 정도로 우상으로 여겼다. 오바마 대통령도 딜런을 존경하였다. 한 사람의 위대한 존경은 만인에게 존경을 받는다는 말이 통용되는 순간이다.

- 최창일 시인(시집 ‘시화무’ 저자)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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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언 전 장관, 등단 30주년 기념 여섯 번째 시집 <바람을 안는다> 출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제5공화국의 설계자', '제6공화국의 황태자' 등으로 불리며 권력 한복판에서 현대사를 호령하며 30여 년간 국회의원과 장관 등을 지내며 정계에 몸 담았던 박철언 전 장관(전 정무제1장관·전 체육청소년부장관, 제 13, 14, 15대 국회의원, 현 한반도복지통일재단 이사장·변호사·시인)이 등단 30주년 기념으로 여섯 번째 시집 <바람을 안는다>를 월간문학 출판부를 통해 출간했다. 박 전 장관은 이번 시집에서 자작시 80편을 통해 '대자연의 신비로움과 삶, 죽음, 만남과 이별에 대한 성찰, 세상살이의 기쁨, 슬픔, 아픔, 그리움, 안타까움을 영혼의 울림으로 담아' 독자들에게 위로가 되고 공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가벼운 차림으로 봄 산에 오르면 초록초록 푸르름 속에 바람이 안는다 너의 눈동자를 보면서 꽃처럼 너를 안는다 바람이 볼을 부비면 춤을 추고 싶다 이슬비에 젖어드는 교향곡 같은 봄 바람 꽃잎이 흘날려 꽃비가 되니 황홀경이다 내가 너를 피어나게 해야하는 사람이라 생각하니 마음에 바람이 분다 사랑한다는 것은 그냥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바람을 안는 것인가 - 본문 중 표제시(標題詩) '바람을 안는다' 전문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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