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눈 내리는 날이면 왜 사람들은 좋아할까? 아무도 걷지 않은 하얀 광야에 순결의 발자국을 남기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김기림(1908~미상) 시인은 눈 내리는 새벽이면 혼자 사랑했던 노천명(1912~1957) 시인의 집을 향했다. 내자동의 대문 앞에서 발길을 멈추는 것이 고작이다. <혼불>의 최명희(1947~1998) 소설가는 눈 오는 날이면 친구 노천명 시인의 집 앞, '김기림 시인의 발자국이 생각난다'는 회고의 글이 인상적이다. 젊은 시절 김기림은 노천명을 무척 사모했던 것은 문단의 히스토리(history)다. 그러나 정작 노천명에게 고백을 못하고 불발로 끝이 났다는 것이 더 안타가운 결말이다. 굳이 이유를 밝히면, 노천명의 사랑이 반듯하지 못한 탓도 있다. 노천명은 유부남을 사랑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눈 내리는 날의 명징(明徵)한 장면을 묘사한 영화들이 더러 있다. 그 중에도 명화를 꼽는다면 두 편의 영화를 들 수 있다. 영화 '러브스토리(Love story, 1970)'다. 눈 오는 날, 젊은 남녀 사랑의 묘사를 가장 담백하게 그렸다. 미국 예일 대학 영문과 교수였던 에릭시걸(Erich Segal, 193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알프스 산의 최고봉 몽블랑(Mont Blanc,4808.73m)에 가면 몽블랑 만년필은 없다. 다만 한국의 신라면만 있다. 마치 칼국수에 칼이 없다는 유머쯤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몽블랑에 가면 만년설을 바라보며 신라면을 먹을 수 있는 뜨거움이 있다. 일본의 라면이 먼저 입산, 판매했었다. 그러나 등반 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지 못한 죄로 하산 하고 말았다. 한국의 신라면은 몽블랑은 물론, 융프라우에서도 인기가 높다. 융프라우에 내리면 안내 간판에 ‘환영 합니다‘ 한국어 인사말이 환영도 하고 있다. 모든 나라의 언어로 환영 하고 있다면 한국말, 인사말은 그리 대단할 것도 없을 것이다. 몽블랑 산은 알프스산맥의 최고봉으로 만년설에 덮여 있는 하얀 산(White Mountain)을 뜻한다. '몽블랑' 만년필을 만든 '심플로 필러펜 컴퍼니' 회사(1908년)는 뛰어난 품질을 가진 최고의 만년필의 위상을 나타내기 위해 몽블랑 산의 이름을 따서 브랜드 명을 짓고, 만년설에 덮인 봉우리를 형상화한 '화이트 스타' 로고를 만들었다. 그 후 '심플로 필러핀 컴퍼니'라는 이름을 거쳐 '몽블랑' 브랜드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년 8월 28일~1832년 3월 22일)가 사랑한 카페가 문을 닫는다. 259년 된 이탈리아 로마의 명소 '카페 그레코'(Caffe Greco)다. 괴테는 수많은 나라에 여행을 했다. 동양의 여행 중에는 한국의 은행나무를 옮겨가 정원에 심고 단풍에 매료되어 파티를 한 사실은 너무나 유명하다. 괴테가 세계를 여행 하며 눌러 앉은 곳은 유일하게 이탈리아다. 이탈리아는 괴테에게 특별한 곳이었다. 괴테는 로마거리, 비아 콘도티에 있는 '카페 그레코'에 생각과 같이 앉곤 했다. 카페는 괴테에게 생각의 자락과 대화하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그곳에서 괴테의 천재성을 일깨운 삶의 일대 전환적 기록 <이탈리아 여행기>(1786~1788)를 만들기도 했다.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은 기록, 서신, 보고(報告)의 다양한 양식의 글들이다. 여행기를 찬찬히 보면, 괴테가 품었던 예술에 대한 이상과 열정 등을 엿보게 한다. 1970년대에 문을 연 이 카페는 스탕달, 찰스 디킨스, 오슨 웰스, 안데르센 등 수많은 문인 지식인들이 모여 토론을 하던 당대 최고의 문화 공간이었다. 이곳에서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곽재구 시인이 1983년 <사평역에서>(창작과 비평사) 시집을 발표 때는 지도상에 사평역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풍천의 지명도 지도상에 없다. 풍천은 바닷물과 강물, 바람이 만나는 지점, 장어가 산란을 하는 곳이다. 최근 전북에서 풍천의 지명을 거론하고 나오는 것은 색다른 주장이다. 모운동도 지도상에 없는 지명이었다. 모운동은 구름이 모이는 장소를 말한다. 이 같은 언어들은 시인의 창작 창고에서 나왔다. 시간이 흐르면서 모운동(강원도 영월) 마을이 형성되고 사평역(2008년)도 생겨났다. 김경수 시인이 펴낸 <기수역의 탈선>도 실재 지도상에 없는 역명이다. 이 같은 것들은 곽재구 시인의 시집 <사평역에서>는 은유의 극대치를 이끌어 내는 문학의 샅바다. 故 황금찬 시인은 ‘지구상에 없는 이야기를 표현하는 것이 시인의 사명이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시인은 사기꾼이 없다’고도 했다. <기수역의 탈선>을 펴낸 김경수 시인의 독특한 앵글이 돋보인다. <사평역에서>는 곽 시인이 형상화 하고자 하는 것은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의 애환을 조용하게 응시하고 있다. 과거의 그리웠던 순간,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미국을 대표하는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뉴욕'이 있고 소설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가 있다. 살기 좋은 도시, 세계1위가 뉴욕이기에 나온 말일 것이다. 소설 '위대한 개츠비'는 1920년대의 미국의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Francis Scott Fitzgerald, 1896~1940)의 작품이다. 미국인의 선풍적인 사랑을 받은 고전적인 작품이다. 첫 출판은 1925년 4월 10일이라고 기록한다. '위대한 개츠비'의 출판일의 날짜까지 선명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미국인은 물론 세계의 독자가 그만큼 소중하게 여긴다는 반증이다. 초판이 2500만부가 팔렸다. 그런데 초판에서는 별로 많이 팔리지 않았다는 해설이 따른다. 바꾸어 말하면 시간이 흐르면서 폭발적으로 많이 팔렸다는 강조의 뜻이다. 미국과 많은 나라의 교과서에 실리는 내용이다. 110여개의 나라에서 번역 되었다. 1년에 30만부 이상이 팔리고 있다.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와 캐리 멀리건(Carey Mulligan)이 나온 영화는 관객의 심장을 흔들기 부족하지 않았다. 영화의 첫 장면은 초록불빛을 보여주며 시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가을도 붉은 머플러 날리며 어디론가 나서기를 좋아한다. 언제라도 당신을 초대하고 싶은 시간이다. 갈 곳이 많다. 세상의 여러 곳을 화사한 마음으로 바라보게 하며 인사하게 한다. 누구라도 가을이면 '내가 가려는 길이 뚜렷하다'. '너'와 '나'라는 말들이 시가 되고 노래가 된다. 그토록 사랑한 초록색 물풀들과 갈대 줄기로 여름을 만들었던 천사(1004)의 작은 섬들에도 붉은 성찬(盛饌)을 위한 준비가 바쁠 것이다. 멀리 날기 위한 작은 새들도 가벼워지기 위하여 깃털 하나까지도 버리며 준비를 서두른다.새의 깃털은 저만치 바람에 날리며 햇살을 가르고 갈 길을 간다. 이때가 되면 영국의 계관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1770~1850, William Wordsworth)의 시, '초원의 빛'이 60년대의 감성을 자극한다. '초원의 빛'은 영화 작품 제목으로 차용(借用)되기도 했다. 1961년 엘리아 카잔 감독, 워런 비티와 나타리우드 주연이다. '초원의 빛' 줄거리는 젊은이들의 불안한 방황과 정신적 혼란 시기에 사랑의 시련을 겪는 이야기다. 여주인공이 상처를 입고 어떻게 견디어 내고 치유되는가 하는 과정이 집약된 고전 영화다. '초원의
(서울=미래일보) 최창인 시인 = 가을 첫줄이다. 푸름에는 그 색깔만큼이나 셀 수 없는 감정들이 담겨 있다. 햇살이 웃음을 안고 풋풋한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이 가을, 한국인의 마음은 오대오(5:5), 국론분열이라는 언론 분석이다. 물론 여론조사기관의 통계라는 것을 강조한다. 한 달이 넘게 지속된 조국 법무장관 논란, 연휴동안에도 내내 뜨거웠다. 연일 조국장관 가족에 대한 수사 속보가 쏟아지고 있다. 언론이 한사람에게 집중 포화를 보낸 것은 건국 이래 처음이다. 뉴스가 식상해서 속절없는 채널만 돌린다. 외국 여행지에서 버스킹(Busking) 하는 음악여행 예능프로그램 '비긴어게인3'이 방영중이다. 베를린과 암스테르담이다. 8월에 나간 방송을 재방송하는 것으로 보인다. C시인은 불과 며칠 전 독일을 다녀왔다. 근 7개월 동안 개최되는 부가정원박람회에 참가했다.박람회의 정원은 우리 고양시박람회와는 성격이 달랐다. 풀들이 정원으로 들어와 아름다운 꽃밭을 장식하고 있었다. 아주 흔한 닭의장풀, 여뀌, 망초꽃과 같은 풀들이 엄연한 정원 식물로 대접을 받고 있다. 들풀까지도 차별을 두지 않아 통일을 이룬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베를린은 독일 분단 시절 동
(서울=미래일보) 나도 모르게 탄복이 나온다. '잘해도 너무 잘한다!' 문재인 정부에 던진 말이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남북의 소통을 위한 준비 과정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하여 남북교류 및 단일팀을 만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 그 기간 중에 현 정부의 실패를 바라는 주변에서는 이런 노력에 대해 비웃음으로 일관했다. 이제 그들이 반성하고 답을 할 차례다. 남북이 하나 되는 평창 동계 올림픽을 통하여 9년간 적폐 세력들이 막아 놓았던 대화의 물꼬가 터지자 겁 날 정도로 급속한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다.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 된다. 이미 소통의 시그널은 사실 충분했다. 김여정의 특사와 친서 그리고 김영철의 방한 등 좋은 조짐이 있었다. 아마 우리가 알지 못하는 올림픽 기간 내에 충분한 실무 대화가 있었으리라 생각 한다. 문재인 정부의 진심과 정성 그리고 대화에 대한 열망이 통한 것 같다. 이제 공은 미국으로 남북정상회담을 판문점서 하자고 한다. 사실 이 문제는 조금 예상을 했던 문제이다. 그러나 핵을 전제로 한 미국과의 대화를 제안한 것은 정말 파격적이다. 이제 대한국토의 평화를 위한 비핵화의 문제는 미국으로 공이 넘어간 것이다. 러시아와 중국은 환영
(서울=미래일보) 정정환 기자 = 글쓴이도 그렇지만 우리국민 다수는 4~5대 위를 거슬러 올라가면 조상이 농업인이 아닌 경우는 드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성싶다, 그렇다면 우리들 뿌리는 농업인의 자손이다. 모든 이의 마음의 고향인 농촌에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고 농촌과 도시가 하나로 이어져가는 계기가 되는 농촌에서의 여름휴가 보내기는 더욱 뜻 깊은 일이다. 고향은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는 운명의 끈이기 때문에 어렵고 위태로운 고향을 이제는 우리 스스로가 솔선해서 돌봐야 한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하나가 되고, 농산물 재배와 생산과정을 지켜보고 체험하면서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함께 맛볼 수 있다. 이처럼 농촌과 도시는 공존공생관계이다. 도시생활은 너무나 깍 막혀 있어 각박하다. 잠시 도시를 일탈해 농촌에 머물면서 힐링하는 것도 좋은 기회이다, 전에 못 보던 들꽃과 들풀도 새삼 보이고 손때 묻지 않은 자연의 오묘한 색도 보이는 게 신기하게 느껴질 것이다. ‘대지’란 소설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펄벅이 60년대 한국농촌을 방문해 감동받았던 이야기를 미국으로 돌아가 글로 남겼다. 한 농부가 소달구지에 볏단을 싣고 가면서 자신도 지게에 볏단을 무겁게 진 채로 가는 풍경을
(서울=미래일보) 정정환 기자 = 글쓴이는 라이프저널 자서전쓰기 교수법강의 마지막 실습시간의 과제로 ‘나는 누구인가?’와 ‘글쓰기 기술’ 이 두 가지 주제가 선정돼 발표를 해야 했다. 그래서 ‘글쓰기의 기술’이란 관련서적 2권을 교보문고에 가서 구입해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라이프저널 코스의 교재에 게재되지 않은 부분까지 더 섬세하게 배울 수 있었다. 글은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기 위해서 쓰는 것이다. 글을 쓰는 사람만 알 수 있고, 읽는 사람은 이해하지 못한다면 잘 못 쓴 글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래서 글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가급적 쉽게 써야 한다는 것이다. 글쓰기는 독자와의 대화이자 소통이기 때문이다. 명확한 메시지가 있어야 함에도 흔히 보면 “애매모호하다”고 표현한다. 그렇지만 ‘애매함’과 ‘모호함’은 개념적으로 서로 구분된다. ‘애매한 표현의 글에 대하여 먼저 살펴보고자 한다. 애매함은 의미나 개념이 명확하지 못한 것으로서 이것인지 저것인지 분명하지 못함을 의미한다. 즉 하나의 표현이 두 가지 이상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경우를 애매한 표현이라 말한다. 애매한 표현의 글은 독자(글을 읽는 이)로 하여금 혼란스럽도록 만든다. 두 가지
어느 시인(詩人)이 쓴 노년에 대한 글 중에 한 대목이 갑자기 떠오른다. ‘인생 60대는 해마다 늙고, 인생 70대는 달마다 늙고,인생 80대는 날마다 늙고, 인생 90대는 시간마다 늙고, 인간 100세는 분마다 늙는다.'우리 인생 예순, 60쯤에는 해마다 주름 하나씩 늘면서 어딘가 노쇠의 증상이 점점 나타난다는 의미를 내포한 말이며, 인생 일흔 70줄에서는 달마다 늙는다고 하니, 따라서 1년에 한 번이라도 건강을 체크해 보면서 건강과 체력유지에 힘써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우리나라 남성들의 평균수명이 74.4세라는데 우리 인생 일흔쯤에는 달마다 신체기능에 이상이 오고 어딘가 치명적인 아픔이 꼭 온다는 말이다. 노화방지에 힘써서 70 청춘을 구가하는 사람도 많지만 대부분 자신을 잃고 막연한 불안과 외로움 속에 하루하루 무의미한 세월 죽이기로 허송하고 있다.예로부터 전해 내려온 유명한 인사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보통 여든 줄에는 건네는 인사도 "밤새 안녕하십니까?"로 변하고, 죽어도 그만 살아도 그만인 아흔인 90줄에는 시간마다 대소변, 병수발에 간병인이 있어야 하니 그 삶이 결코 축복일 수 없고, 기쁨일 수 없는데 하물며, 백세를 바란다고 한다면 어찌 욕심이
건강을 유지하고 병을 회복하는 방법은 잘 먹고 충분히 자고 마음을 편하게 갖도록해 균형잡힌 영양을 섭취하고 정신적·신체적 피로를 예방하는 것입니다. 이 또한 감기에 걸렸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면 감기에 걸렸을 때 식사는 어떻게 하는게 회복에 도움이 될까요. 오늘은 여기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식이요법의 원칙 감기에 걸린 초기에는 감기를 일으킨 기운(사기, 邪氣)이 피부와 근육과 같이 겉부분에서 주로 증상을 일으키므로 열이나고 오한이 들면서 몸살과 같은 근육통을 느끼게 됩니다. 이럴 때는 사기(邪氣)를 밖으로 몰아내어야 하므로 기름지고 맛이 진하며 잘 체하는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이런 음식들은 인체의 생리기능과 기혈순환을 더디게 하여 사기(邪氣)를 몸 안에 정체시키게 됩니다. 열(熱)이 심하면 체액을 손상하기 쉬우므로 물을 많이 섭취해야합니다. 다량의 수분섭취는 가래를 묽게 해주어 배출을 돕고 코, 인후, 기관지의 점막들이 정상정인 면역작용을 유지하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따뜻한 물을 마시면 땀의 배출을 통해 사기(邪氣)를 몸 바깥으로 내몰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음식은 묽고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 좋으며 죽이나 국이 비교적 좋습니다. 감기에 걸렸을
우리나라의 겨울추위는 전통적으로 삼한사온(三寒四溫)으로 일주일에 3일정 도는 춥다가 4일 정도는 날이 풀리고 추위가 누그러지는 형태였습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인해 절기변화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에는 예년보다 덜 춥다가도 한 번 한파가 오면 극심하게 오는 등 매우 불규칙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계절변화가 심할 때 자주 감기에 걸리게 됩니다. 오늘은 감기의 비약물적인 치료법과 몸 관리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안정과 보온이 필수적 : 한의학에서는 감기를 외부 환경인자인 육음六淫(풍한서습조화風寒暑濕燥火)에 의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바람(풍風)과 추위(한寒)가 주요인이 됩니다. 따라서 바람을 피하면서 추위를 막을 수 있도록 충분히 따뜻하게 옷을 입도록하고, 따뜻한 음식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충분한 수면을 통해 피로를 예방하여 면역작용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합니다.충분한 수분 섭취 : 다량의 물을 마시는 것은 체내 수분을 유지하고 가래를 묽게 해주고 충혈을 완화시켜줍니다. 다만 섭취하는 물의 양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평소보다 좀 더 마시는 정도로 적용하면 좋겠습니다. 알코올이나 카페인 함유
(서울=미래일보) 강기옥 시인(국사편찬위원회사료조사위원) = 양녕대군은 영리하고 활달한 기상이 있어 왕실과 대소신료들의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사춘기를 지나며 난봉꾼과 같은 행실을 보이더니 아버지 태종의 만류에도 아랑곳없이 대꾸하며 행실을 고치지 않았다. 왕실의 안녕을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살인본능(?)을 보이던 태종조차 어쩌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자 세자 폐지론이 나돌았다. 그러자 효령대군은 차남인 자기가 형의 뒤를 이어 세자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여 깊은 방에 들어가 열심히 글을 읽었다. 이를 보고 세자 양녕이 들어와 효령을 발로 걷어차면서 ‘어리석다. 네가 충령이 성덕이 있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고 꾸짖었다. 그러자 효령이 곧 깨닫고 절간으로 뛰어가 가죽이 늘어날 만큼 종일 북을 쳐댔다. 『연려실기술』에는 위와 같은 '효령대군의 북치기' 기사가 실려 있다. 기대감이 무너진 효령의 심정을 묘사한 이 고사는 '효령대군의 북가죽'이라는 신조어로 나타나 사회에 회자되었다. 이는 부드럽고 늘어진 것을 일컬을 대 쓰는 용어였다. 그것이 오늘날에는 '효령대군의 북치기' 또는 '효령대군의 북'이라는 말로 파생되어 한 발 늦게 행동하면 후회스러운 결과를 당하는 경우를 일컫는
한 밤중에 걸어서 한강다리를 건너본 적이 있는가. 차량을 이용하여 건넌 사람도 조금만 신경을 쓰면 다리의 공법과 진출입의 편의성 등을 의식하는데 정작 도시가 잠든 한강의 풍광은 간과한다. 그러나 걸어서 건넌 사람은 다리품을 판만큼 강의 아름다움에 취해 서울을 예찬한다. 서울은 참 아름다운 곳이라고.서울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래야 한다. 서울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고궁을 걷거나 문화재를 찾아다니며 중후한 역사를 음미하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남산에 올라 정경을 살펴보고 한강변을 거닐며 서울의 야경을 감상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특히 한강다리를 천천히 걸으면서 물에 비친 휘황한 불그림자의 흔들림에 빠져들면 잊었던 첫사랑에 침잠하는 듯한 환상에 빠져든다. 결국 서울이 아름답고 살만한 곳이라고 찬양하는 이들은 대부분 한강에 비친 밤경치에 매료된 사람이다. 강은 그렇게 인간에게 살만한 가치를 부여하는 긍정적인 기능이 있다. 강물은 흘러간다. 정체성 없는 유장한 흐름은 사람의 마음에 비집고 들어 자꾸만 추억을 아프게 꼬집는다. 내성적인 사람일수록 물결은 가슴 깊이 파고들어 과거로의 회귀를 강요한다. 그것은 유쾌한 추억보다 아픈 기억을 되살려내는 음울한 리듬이 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