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시집은 제목에서 시사하고 있듯이 자연친화적이며 독자 친화적임을 알 수 있다. 쉽게 이해되면서도 깊이와 울림이 있다. 의도적인 난해함을 배제하고 마치 옛 추억을 더듬듯 따스한 눈물을 훔치게 하는 매력이 시편마다 그 행간에 숨어들어 있다.
곧 그의 시 한 편 한 편마다 순진무구하던 문경 산골 소년이 머리가 희끗해진 지금까지의 꿈과 사랑, 생의 희열과 눈물이 아름다운 시어로 점묘되어 있는 것이다.
이승하 시인(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은 '이 세상에서 가장 맑은 시와 가장 따뜻한 시'라는 제하의 해설에서 다음과 같은 맺음말로 요약하였다.
"장구한 세월이 한 편의 시에 담겨있다. 수많은 마을사람들의 온갖 사연이 한 편의 시에 담겨 있다. 그 사연에는 희로애락(喜怒哀樂)이, 생로병사가 생략되어 있다.
'빗자루 몽뎅이'를 놓고 자신의 신세와 동일시하는 촌로의 우스갯소리가 애잔한 슬픔을 자아낸다. 유머가 많은 시이지만 쓸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인의 슬픔이 따뜻한 슬픔이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시인이 이렇게 세상의 온갖 비극도 온갖 쓸쓸함도 따뜻하게 감싸 안으려는 정신은 어디서 온 것일까. 함석헌 선생의 그 올곧고 따뜻한 인간애에서 배운 것일까. 야학교사로서 직업청소년들을 가르치면서 몸에 밴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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