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작가협회는 당 주석(장관급)이 담당하는 국가기관으로 베트남문학예술연합회와 함께 베트남의 문화예술을 총괄하고 있는 기관이다.
휴 틴 주석은 베트남문학예술연합회 주석 직도 함께 겸직하고 있으며, 베트남 문학예술국가상을 수상한 베트남의 대표적인 시인이다.
11일 오후 베트남작가협회에 초청된 한국현대시인협회 임원 및 회원 32명은 베트남작가협회 소속 대표 작가 30여 명의 환호를 받으며 행사에 참석했다.
조규수 (사)한국현대시인협회 사무총장(시인)과 베트남의 레땅환(Le Dang Hoan, 한국문학 번역가)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 양국 시인의 시낭송에서 한국의 전민 시인이 '용의 꼬리', 해남 박정희 시인이 '노을', 박영대 시인이 '청산도 아리랑'을 각각 낭송하였으며, 이어 베트남의 휴 틴 주석이 자작시 '해변에서 쓴 시'를, 판티탄난(Phan Thi Thanh Nhan) 시인이 '한국의 가을'을, 부권프엉(Vu Quan Phuong) 시인이 '기다림'을 각각 낭송, 축제 분위기를 한껏 북돋우었다.






휴 틴 주석은 이어 "한국은 역사·문화가 훌륭하여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많은 문인들께서 방문해 주셔서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한다"며 "한국과 베트남은 과거에도 우호관계였으며 현재까지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긴밀한 우호의 다리가 문학으로도 이어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용재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저는 굳은 신념을 갖고 베트남을 방문했다"며 "오늘 휴 틴 주석님을 처음 뵙는데 형제 같은 가까운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지구촌 시대를 이야기하며 활발한 국제교류의 실상을 눈여겨 본 것은 이미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화교류의 경우도 다른 차원의 입장은 더욱 아니다. '세계는 하나'라는 말이 강한 설득력으로 다가서는 현실이 된 것"이라며 "새 봄을 맞이하며 대한민국의 우리 한국현대시인협회가 베트남작가협회 문인들과 상호교류의 문을 열고 서로의 시를 낭송하고 시의 특성을 논하고, 특히 교류시집을 만들어 나누어 볼 수 있도록 기획한 일은 대단한 의미부여의 덕목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시가 빼어난 인간정신의 집결지임을 고려한다면 우리의 교류사업은 인류문학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다가서기도 한다"며 "그래서 우리는 서로 존중하며 자유와 평화의 터전을 더 열심히 경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끝으로 "양국의 문학교류발전을 통해 인류평화를 실천하고 양국의 우애를 돈독한 관계가 되기를 바란다"며 "뜻으로 만나 뜻으로 행동하는 두 나라 문인들의 건강과 건필을 빌며 문학이 양국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양 시인은 '한국 현대시의 전개양상'에 대해 "올해 한국근대시의 출발이라는 주요한의 시 '불놀이'가 동인지 <창조>에 발표된 지 꼭 100주년이 되는 해"라며 "<창조>는 3.1운동 한 달 전에 발간된 책으로 대동강변의 4월 초파일의 각종 '불놀이'가 시적 제재가 된 산문시"라고 말했다.
양 시인은 이어 김동인, 김소월, 이광수, 이상화, 정지용 등 근대와 현대의 시인들을 사례를 들어가며 주제 발표를 이어갔다.

레탄응니 시인은 이어 "지금 일을 하면서 시를 쓰는 사람들이 있다. 시의 언어는 일반 언어와 다르다. 시의 언어는 언어놀이로서 의미에 관심을 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시는 현실에 관심 없이 자기의 의미를 찾는 의미망에 관계한다"며 소쉬르의 기호학적 의미망에 관해 예를 들어가며 자세히 발표했다.
주제 발표에 이어서 김용재 이사장이 준비한 선물을 휴 틴 주석에게 증정하고 양국 대표의 시집을 교환했다. 이정희 선문대학교 명예교수 또한 별도로 준비한 한국의 기념품을 선물하는 이벤트가 있었고, 장윤우 고문 역시 자신의 시집을 행사에 참석한 베트남 작가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다.

베트남 측의 호한적인 분위기 속에서 만찬이 끝날 때까지 전쟁 이야기 및 문학 이야기로 밤 9시가 넘도록 이야기꽃을 피웠다.
경제, 스포츠에서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문학예술의 정신적 유대를 돈독히 하는 것은 두 나라간의 미래까지 영원한 우의를 다질 수 있는 컨텐츠가 아닐 수 없다.
체제가 다름에도 베트남 전반에 걸쳐 일고 있는 코리안 드림은 세계 속에서 가장 소중하게 키워 나가야 할 봄날의 새싹이었다.
양국은 앞으로도 적절한 시기에 상호 방문하여 문학 교류를 확대하고, 한국과 베트남의 시문학의 교류를 통해 양국의 우의를 다져 나가기로 약속했다.
한편 한국현대시인협회와 베트남작가협회와의 상호 문학교류 MOU 체결은 장건섭 한국현대시인협회 홍보위원장(시인)의 주선으로 이루어졌다.
장 위원장은 "8년 전부터 베트남을 방문할 때마다 레땅환 박사를 비롯하여 베트남 현지 시인들과 꾸준히 만나며 교류를 끊지 않고 이어왔는데 이제야 성공을 거두어 감개무량하다"고 힘들었던 그간의 심정을 솔직히 드러내며 기뻐했다.

베트남작가협회에서는 휴 틴 주석을 비롯하여 잔땅과(Tran Dang Khoa) 시인·부주석·베트남 문학예술국가상 수상, 판티탄난(Phan Thi Thanh Nhan) 시인·전 베트남문학예술연합회 부회장, 레탄응니(Le Thanh Nghi) 시인·문학평론가, 부권프엉(Vu Quan Phuong) 시인·전 국회의원·하노이 문인협회 회장·베트남 문학예술국가상 수상, 레땅환(Le Dang Hoan) 시인·한국문학번역가, 김화(Kim Hoa) 시인·베트남작가협회 회원, 노테왕(Ngo The Oanh) 베트남작가협회 회원·잡지 '시' 편집자, 부엉종(Vuong Trong)·레홍응웬(Le Hong Nguyen)·마이반판(Mai Van Phan)·느응웬띵담(Nguyen Dinh Tam) 시인 등 30여 명의 베트남작가협회 회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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