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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시의 날'과 권일송 시인

'시의 날', 1987년 한국현대시인협회의 제안으로 한국시인협회가 의견을 같이하면서 제정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11월 1일은 '시의 날'이다. 1987년 한국현대시인협회(권일송 회장)의 제안으로 한국시인협회(김춘수 회장)가 의견을 같이하면서 제정된 날이다.

1987년 11월 1일 '시의 날' 기념식은 세종 문화 회관 대강당에서 제1회 시의 날을 기념하며 시작된 날이다. 2023년 '시의 날'은 37회로 광화문 광장 가설무대에서 오후 4시에 개최된다. '시의 날' 행사는 양대 시인협회가 돌아가면서 주관하고 있다. 금년 행사는 한국시인협회가 주관한다. '시의 날' 연출은 손진책(예술원 회원), 사회는 임병룡 방송인이 보게 된다.

'시의 날'을 제안한 권일송(1933~1995, 전북 순창 출신) 시인은 우리나라 지성의 시인으로 평가된다. 시인은 목포 문태고등학교(1960년대 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한국경제일보의 논설위원으로 추대되면서 서울 생활을 하였다.

권일송 시인은 시인은 아니지만, 시에 관심이 많은 소년한국일보의 김수남 사장이나 한국일보 김성우 국장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았다. 시인들과의 교류는 당연하다. 당대의 시인으로 존중을 받는 김수영, 문덕수, 김춘수, 박재삼. 황금찬 시인과도 깊이 조우, 토론의 시간을 갖는다.

권일송 시인은 ‘시의 날’을 제정하는 것을 조용하게 타진한다. 주변에서 모두가 찬성한다. '시의 날'은 육당 최남선이 1908년 18세에 <소년> 창간호에 최초의 신체시(新體詩)인 '해에게서 소년에게'가 발표된 11월 1일이 기일이라데 의견이 모였다.

'시의 날' 선언문은 "시는 삶과 꿈을 가꾸는 언어의 집이다. 우리는 시로써 저마다의 가슴을 노래로 채워 막힘에 열림을, 끓어짐에 이어짐을 있게 하는 슬기를 얻는다. 우리 겨레가 밝고 깨끗한 삶을 이어 올 수 있었던 것은 일찍부터 그러한 시심을 끊임없이 일구어 왔기 때문이다. 이 땅에 사는 우리는 이에 시의 무한한 뜻과 그 아름다움을 기리기 위하여 신시 80년을 맞는 해, 육당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가 1908년 소년지에 처음 발표된 날, 십일월 초하루를 <시의 날>로 제정한다. 1987년 11월 1일.

‘시의 날’ 선언문은 권일송 시인이 초안을 만들어 양대 시인협회의 의견과 당대 어른 시인의 의견을 담아서 만들어진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한국에서 ‘시의 날’이 제정되자 세계 시의 날이 1999년 10월 26일부터 11월 17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유네스코 제30차 총회 회기 중(제3차 전체 회의(10월 27일)에서 ‘시의 날’을 제정하는 의견이 나왔다.

“시적 표현을 통해서 언어의 다양성을 지원하고 멸종 위기에 처한 언어들을 들을 기회를 늘린다. 동시에 시인을 기리고, 시 낭송의 구전 전통을 되살린다. 시의 읽기, 쓰기 및 가르침을 촉진한다. 시와 연극, 무용, 음악, 회화와 같은 예술의 융합을 촉진하고 미디어에서 시의 가시성을 높이면서 시가 대륙을 가로질러 사람들을 하나로 모아 모두가 참여하도록 3월 21일을 <세계 시의 날 Word Poetry Day> 선포하였다.”

이 외에도 세계 예술의 날(4월 15일 2019년 제정), 5월 21일을 <세계 문화 다양성의 날>로 2002년 제정하기도 했다. 실로 한국 시의 날이 세계 시의 날, 또 다른 문화의 날을 만들게 하였다.

‘시의 날’을 태동하게 한 권일송 시인은 목포의 문태고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하였다. 학생들과 시에 대하여 많은 의견을 나누었다. 학생들은 선생의 첫 시집 <이 땅은 나를 술 마시게 한다> 시집의 제목에도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을 한다. 군사정권하에 저항시를 써오던 권 시인이다.

제목이 말하듯 그는 시의 주제는 늘 상 시대와의 불화였다. 농구를 좋아한 시인은 유일한 낙이 농구를 하는 것이다. 신동파의 경기가 있는 날은 소주병을 앞에 두고 신동파 선수가 한 골을 넣으면 한잔을 마셨다. 신동파는 볼을 잡으면 슛과 함께 점수가 된다. 권 시인은 신동파 농구경기 날은 술의 치사량이 늘 과한 날이 되었다. 그리고 맑은 시간에는 저항 시를 쓰는 것이다.

권 시인에게 시가 뭐냐고 묻는다. "시는 표현되지 않은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멈추어진 것들을 다시 움직이는 것이다", "비어 있는 공간을 채우는 것이다",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천지가 창조되듯 시인도 무지의 세계에 첫 목소리를 만드는 것이다", "시를 통해서만 시간과 공간이 바뀐다"라고 학생들에게 들려주었다.

- 최창일 시인(시집 ‘시화무’ 저자)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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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아침] 공현혜 시인의 '같이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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