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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시에 키스 문자를 처음 넣은 한용운'

키스는 단순한 신체의 상호작용을 넘어서는 인간 행동의 복잡성을 드러내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한국에 키스의 도입은 소설로부터 시작된다. 나도향은 1922년에 <젊은이의 시절> 소설에서 키스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키스‘ 문자문화를 처음 펼치는 것이다.

이후 이광수는 1932년 <흙>의 소설에서 키스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이어 1933년 심훈은 <영원의 미소>에서 키스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1939년에 김유정은 소설 <애기>에서 뽀뽀라는 말을 사용한다.

시인으로서는 한용운이 <님의 침묵>에서 키스라는 말을 1925년 사용한다. 시는 먼저 쓰고 시집은 1926년에 나왔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님의 침묵> 전문이다.

한용운은 '님의 침묵'에서 키스는 운명적이고 충격적인 첫 만남을 상징한다. 키스로 인해 삶의 변화하는 순간이 강조된다. 날카로운 첫 키스라는 표현은 사랑의 깊은 감정과 그로 인한 변화를 상징으로 드러낸다.

'님의 침묵'에서 사랑과 이별의 역설적 관계에서 키스는 사뭇 중요하게 작용한다. 나도향, 이광수, 심훈이 그들의 소설에서 키스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당시, 시대상으로 상당한 음란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여기에 한용운은 키스라는 묘사를 날카로운 의미를 사용함으로 전혀 새로운 이미지로 만들어 버렸다.

도올 김용옥 교수는 최근 발간한 한용운 시해설 집에서 한용운이 한국에서 키스라는 낱말을 처음 사용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키스가 사랑을 나눌 때 필수적인 행위로 여겨지기 시작한 시기는 근현대에 들어와서다. 전통적으로 키스는 다양한 애정 표현의 하나로 여겨졌다. 하지만 필수적인 행위는 아니었다. 서구의 문화의 영향으로 키스도 연인 간의 애정 표현으로 자리를 잡아갔다.

한국에 키스라는 말이 1920년대에 들어와 사용되었지만, 키스의 인체 행위는 언제부터라는 것은 알 수 없다.

인류에 키스의 역사로 기록되는 것은 적어도 4500년은 되었다는 주장이 있다. 덴마크의 코펜하겐대학교 역사학자 트로엘스 팽크 아르벨 교수의 주장이다. 이는 메소포타미아 점토판의 분석 결과를 근거로 둔다. 교수는 키스는 가족이나 친구 사이의 가벼운 입맞춤을 묘사한 문장은 발견됐지만, 남녀의 진한 키스를 다룬 것은 드물다고 의미를 부여한다.

키스의 역사를 과학적 논문을 통해 설명하는 것은 인간의 진화, 문화적 관습, 그리고 과학적 탐구가 얽혀 있는 역사를 다룬다. 키스는 생물학, 인류학, 심리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 걸쳐 인간의 기원, 목적 그리고 인간관계에 및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풍부한 이해를 돕는다.

키스의 기원은 점토판이 증명하지만, 클림트의 회화 <연인>에서 키스는 관심을 끌었다. 그림은 가방이나 다양한 디자인에도, 사용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키스는 문화적 진화, 키스의 과학에 이르기까지 학문적 접근이 다양한 논문이 많다. 심리적 측면에서 키스는 파트너 사이의 감정적 친밀감과 유대를 증진 시킨다.

의학적인 측면에서는 도파민, 옥시토신, 아드레날린과 같은 신경 전달 물질과 호르몬 방출이 된다. 이는 즐거움, 애착, 그리고 흥분의 감정에 이바지하며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효능까지를 말한다. 키스는 단순한 신체의 상호작용을 넘어서는 인간 행동의 복잡성을 드러낸다.

키스는 수천년 동안 진화해 왔다. 키스는 우리 삶에서 접촉과 정서적 연결의 근본적 역할을 강조하는 행위로 결론을 내린다.

- 최창일 시인(이미지 문화평론가)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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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한궁협회,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 성료
(서울=미래일보) 서영순 기자 = 서울특별시한궁협회가 주최·주관한 제1회 서울특별시한궁협회장배 세대공감 한궁대회가 지난 17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체육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약 250명의 선수, 임원, 심판, 가족, 지인이 함께한 이번 대회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 축제로, 4세 어린이부터 87세 어르신까지 참가하며 새로운 한궁 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대회는 오전 9시 한궁 초보자들을 위한 투구 연습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진 식전 공연에서는 전한준(87세) 작곡가의 전자 색소폰 연주로 '한궁가'가 울려 퍼졌으며, 성명제(76세) 가수가 '신아리랑'을 열창했다. 또한 김충근 풀피리 예술가는 '찔레꽃'과 '안동역에서'를, 황규출 글벗문학회 사무국장은 색소폰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해 감동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홍소리 지도자가 '밥맛이 좋아요'를 노래하며 흥겨움을 더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강석재 서울특별시한궁협회 회장을 비롯해 허광 대한한궁협회 회장, 배선희 국제노인치매예방한궁협회 회장 등 내빈들이 참석해 대회의 시작을 축하했다. 김도균 글로벌한궁체인지포럼 위원장 겸 경희대 교수와 김영미 삼육대 교수, 어정화 노원구의회 의원 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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