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정정환 기자 = 글쓴이도 그렇지만 우리국민 다수는 4~5대 위를 거슬러 올라가면 조상이 농업인이 아닌 경우는 드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성싶다, 그렇다면 우리들 뿌리는 농업인의 자손이다. 모든 이의 마음의 고향인 농촌에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고 농촌과 도시가 하나로 이어져가는 계기가 되는 농촌에서의 여름휴가 보내기는 더욱 뜻 깊은 일이다. 고향은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는 운명의 끈이기 때문에 어렵고 위태로운 고향을 이제는 우리 스스로가 솔선해서 돌봐야 한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하나가 되고, 농산물 재배와 생산과정을 지켜보고 체험하면서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함께 맛볼 수 있다. 이처럼 농촌과 도시는 공존공생관계이다. 도시생활은 너무나 깍 막혀 있어 각박하다. 잠시 도시를 일탈해 농촌에 머물면서 힐링하는 것도 좋은 기회이다, 전에 못 보던 들꽃과 들풀도 새삼 보이고 손때 묻지 않은 자연의 오묘한 색도 보이는 게 신기하게 느껴질 것이다. ‘대지’란 소설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펄벅이 60년대 한국농촌을 방문해 감동받았던 이야기를 미국으로 돌아가 글로 남겼다. 한 농부가 소달구지에 볏단을 싣고 가면서 자신도 지게에 볏단을 무겁게 진 채로 가는 풍경을
(서울=미래일보) 정정환 기자 = 글쓴이는 라이프저널 자서전쓰기 교수법강의 마지막 실습시간의 과제로 ‘나는 누구인가?’와 ‘글쓰기 기술’ 이 두 가지 주제가 선정돼 발표를 해야 했다. 그래서 ‘글쓰기의 기술’이란 관련서적 2권을 교보문고에 가서 구입해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라이프저널 코스의 교재에 게재되지 않은 부분까지 더 섬세하게 배울 수 있었다. 글은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기 위해서 쓰는 것이다. 글을 쓰는 사람만 알 수 있고, 읽는 사람은 이해하지 못한다면 잘 못 쓴 글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래서 글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가급적 쉽게 써야 한다는 것이다. 글쓰기는 독자와의 대화이자 소통이기 때문이다. 명확한 메시지가 있어야 함에도 흔히 보면 “애매모호하다”고 표현한다. 그렇지만 ‘애매함’과 ‘모호함’은 개념적으로 서로 구분된다. ‘애매한 표현의 글에 대하여 먼저 살펴보고자 한다. 애매함은 의미나 개념이 명확하지 못한 것으로서 이것인지 저것인지 분명하지 못함을 의미한다. 즉 하나의 표현이 두 가지 이상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경우를 애매한 표현이라 말한다. 애매한 표현의 글은 독자(글을 읽는 이)로 하여금 혼란스럽도록 만든다. 두 가지
어느 시인(詩人)이 쓴 노년에 대한 글 중에 한 대목이 갑자기 떠오른다. ‘인생 60대는 해마다 늙고, 인생 70대는 달마다 늙고,인생 80대는 날마다 늙고, 인생 90대는 시간마다 늙고, 인간 100세는 분마다 늙는다.'우리 인생 예순, 60쯤에는 해마다 주름 하나씩 늘면서 어딘가 노쇠의 증상이 점점 나타난다는 의미를 내포한 말이며, 인생 일흔 70줄에서는 달마다 늙는다고 하니, 따라서 1년에 한 번이라도 건강을 체크해 보면서 건강과 체력유지에 힘써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우리나라 남성들의 평균수명이 74.4세라는데 우리 인생 일흔쯤에는 달마다 신체기능에 이상이 오고 어딘가 치명적인 아픔이 꼭 온다는 말이다. 노화방지에 힘써서 70 청춘을 구가하는 사람도 많지만 대부분 자신을 잃고 막연한 불안과 외로움 속에 하루하루 무의미한 세월 죽이기로 허송하고 있다.예로부터 전해 내려온 유명한 인사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보통 여든 줄에는 건네는 인사도 "밤새 안녕하십니까?"로 변하고, 죽어도 그만 살아도 그만인 아흔인 90줄에는 시간마다 대소변, 병수발에 간병인이 있어야 하니 그 삶이 결코 축복일 수 없고, 기쁨일 수 없는데 하물며, 백세를 바란다고 한다면 어찌 욕심이
건강을 유지하고 병을 회복하는 방법은 잘 먹고 충분히 자고 마음을 편하게 갖도록해 균형잡힌 영양을 섭취하고 정신적·신체적 피로를 예방하는 것입니다. 이 또한 감기에 걸렸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면 감기에 걸렸을 때 식사는 어떻게 하는게 회복에 도움이 될까요. 오늘은 여기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식이요법의 원칙 감기에 걸린 초기에는 감기를 일으킨 기운(사기, 邪氣)이 피부와 근육과 같이 겉부분에서 주로 증상을 일으키므로 열이나고 오한이 들면서 몸살과 같은 근육통을 느끼게 됩니다. 이럴 때는 사기(邪氣)를 밖으로 몰아내어야 하므로 기름지고 맛이 진하며 잘 체하는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이런 음식들은 인체의 생리기능과 기혈순환을 더디게 하여 사기(邪氣)를 몸 안에 정체시키게 됩니다. 열(熱)이 심하면 체액을 손상하기 쉬우므로 물을 많이 섭취해야합니다. 다량의 수분섭취는 가래를 묽게 해주어 배출을 돕고 코, 인후, 기관지의 점막들이 정상정인 면역작용을 유지하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따뜻한 물을 마시면 땀의 배출을 통해 사기(邪氣)를 몸 바깥으로 내몰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음식은 묽고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 좋으며 죽이나 국이 비교적 좋습니다. 감기에 걸렸을
우리나라의 겨울추위는 전통적으로 삼한사온(三寒四溫)으로 일주일에 3일정 도는 춥다가 4일 정도는 날이 풀리고 추위가 누그러지는 형태였습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인해 절기변화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에는 예년보다 덜 춥다가도 한 번 한파가 오면 극심하게 오는 등 매우 불규칙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계절변화가 심할 때 자주 감기에 걸리게 됩니다. 오늘은 감기의 비약물적인 치료법과 몸 관리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안정과 보온이 필수적 : 한의학에서는 감기를 외부 환경인자인 육음六淫(풍한서습조화風寒暑濕燥火)에 의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바람(풍風)과 추위(한寒)가 주요인이 됩니다. 따라서 바람을 피하면서 추위를 막을 수 있도록 충분히 따뜻하게 옷을 입도록하고, 따뜻한 음식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충분한 수면을 통해 피로를 예방하여 면역작용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합니다.충분한 수분 섭취 : 다량의 물을 마시는 것은 체내 수분을 유지하고 가래를 묽게 해주고 충혈을 완화시켜줍니다. 다만 섭취하는 물의 양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평소보다 좀 더 마시는 정도로 적용하면 좋겠습니다. 알코올이나 카페인 함유
(서울=미래일보) 강기옥 시인(국사편찬위원회사료조사위원) = 양녕대군은 영리하고 활달한 기상이 있어 왕실과 대소신료들의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사춘기를 지나며 난봉꾼과 같은 행실을 보이더니 아버지 태종의 만류에도 아랑곳없이 대꾸하며 행실을 고치지 않았다. 왕실의 안녕을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살인본능(?)을 보이던 태종조차 어쩌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자 세자 폐지론이 나돌았다. 그러자 효령대군은 차남인 자기가 형의 뒤를 이어 세자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여 깊은 방에 들어가 열심히 글을 읽었다. 이를 보고 세자 양녕이 들어와 효령을 발로 걷어차면서 ‘어리석다. 네가 충령이 성덕이 있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고 꾸짖었다. 그러자 효령이 곧 깨닫고 절간으로 뛰어가 가죽이 늘어날 만큼 종일 북을 쳐댔다. 『연려실기술』에는 위와 같은 '효령대군의 북치기' 기사가 실려 있다. 기대감이 무너진 효령의 심정을 묘사한 이 고사는 '효령대군의 북가죽'이라는 신조어로 나타나 사회에 회자되었다. 이는 부드럽고 늘어진 것을 일컬을 대 쓰는 용어였다. 그것이 오늘날에는 '효령대군의 북치기' 또는 '효령대군의 북'이라는 말로 파생되어 한 발 늦게 행동하면 후회스러운 결과를 당하는 경우를 일컫는
한 밤중에 걸어서 한강다리를 건너본 적이 있는가. 차량을 이용하여 건넌 사람도 조금만 신경을 쓰면 다리의 공법과 진출입의 편의성 등을 의식하는데 정작 도시가 잠든 한강의 풍광은 간과한다. 그러나 걸어서 건넌 사람은 다리품을 판만큼 강의 아름다움에 취해 서울을 예찬한다. 서울은 참 아름다운 곳이라고.서울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래야 한다. 서울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고궁을 걷거나 문화재를 찾아다니며 중후한 역사를 음미하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남산에 올라 정경을 살펴보고 한강변을 거닐며 서울의 야경을 감상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특히 한강다리를 천천히 걸으면서 물에 비친 휘황한 불그림자의 흔들림에 빠져들면 잊었던 첫사랑에 침잠하는 듯한 환상에 빠져든다. 결국 서울이 아름답고 살만한 곳이라고 찬양하는 이들은 대부분 한강에 비친 밤경치에 매료된 사람이다. 강은 그렇게 인간에게 살만한 가치를 부여하는 긍정적인 기능이 있다. 강물은 흘러간다. 정체성 없는 유장한 흐름은 사람의 마음에 비집고 들어 자꾸만 추억을 아프게 꼬집는다. 내성적인 사람일수록 물결은 가슴 깊이 파고들어 과거로의 회귀를 강요한다. 그것은 유쾌한 추억보다 아픈 기억을 되살려내는 음울한 리듬이 되어
김준규 전 검찰 총장이 며칠전 “내가 열받아서 까버리면 국정운영이 안된다” 고 했다 한다. 불과 다섯달 전까지 검찰수사를 지휘하면서 고위층에 대한 수사 내용들을 속속 들여다 보았던 사람이 털어 놓으면 “국정 운영이 안될” 정도라고 한 내용과 배경에 대해 절대 다수의 국민들은 궁금해 한다. 그렇잖아도 대통령 친인척의 비리 문제와 측근 비리. 저축은행 불법대출.등 국민들은 상상할수도없는 일들에 대해 분노하고 실망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전 검찰 총장의 입에서 이러한 폭탄 발언이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 국민들은 매우 궁금해 한다. 김준규 전 검찰총장은 내가 열 받아서 까 버리면 국정 운영이 안된다는 내용에 대해 사실 대로 국민 앞에 당당하게 밝힐수는 없는것일까?사실대로 밝히지 않고 그냥 넘어가 버린다면 그 대상자들은 계속 그 자리에서 태연하게 국정을 운영하고 있을 것인데도 불구하고 밝히지 않는다는 점은 자신과 국민에게도 전직 검찰총수로서 떳떳하지 못할 것이다.온갖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허위사실들이 사실인양 유포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이러할 때 일수록 사실을 국민 앞에 사실대로 밝히고 바로 잡아야 한다. 까 버리면 국정운영이 안된다는 그 대상자들은 지금 이시간에도 그
이명박 대통령 집권 후 긴장과 대결국면으로만 치닫던 남북관계에 해빙 기미가 보인다. 한편 반갑고 한편 찜찜하다. 반가운 것은 남북관계가 대화의 국면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누가 뭐래도 전쟁보다는 대화가 좋은 것은 부인할 수 없으니 말이다. 그러나 한편 찜찜한 것은 이 대화국면이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부산물이라는 점이다. 후진타오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워싱턴을 방문할 때 이를 바라보는 우리민족의 시선은 정반대의 두 갈래로 엇갈렸다. 한 쪽에서는 오바마가 후진타오를 잘 주물러 김정일의 코를 납작하게 해 주기를 바랐고 다른 한편에서는 후진타오가 역할을 잘 해 남북화해 무드에 찬물을 끼얹은 이명박 대통령이 이제라도 대화와 협력의 자세로 돌아서게 되기를 기대했다. 이는 싸우고 있는 두 형제가 각자 이웃집 아저씨에 기대 동생을, 혹은 형을 혼내 주기를 바라는 것과 다름 아니었다. 어쨌든 두 정상회담은 남북을 대화의 자리로 유도했다. 후진타오의 방미 일정이 끝난 다음날인 20일, 북한은 김영춘 인민부력부장 명의로 김관진 국방장관 앞으로 전통문을 보내 군사 고위급 회담을 제의했고 남한도 즉각 화답했다. 북한이 1월 말에 예비회담을 열고 2월 상순에 고위급 회담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공정사회'를 역설한지 두 달이 돼 간다. 다른 날도 아닌 광복절을 맞아 대통령이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제시한 국정운영의 철학이다. 그냥 일과성 캠페인으로 지나칠 일이 결코 아니다.자본주의 사회에서 공정사회란 뭐니 뭐니 해도 경제정의가 근간이 된다.그러나 일부에서 비아냥대는 것처럼 공정사회라고해서 북구라파 같은 좌파적 복지만을 의미하진 않는다.이명박 대통령이 말하는 공정 사회도 결과적 평등보다는 경쟁의 공정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본다.불공정 경쟁하에서는 아무도 결과에 승복하지 않기 때문에 사회에서는 사회통합이 불가능하고 국민 역량의 결집도 불가능하다.우리나라가 노사 갈등이 유난히 심하고 시장경제 질서가 잘 잡히지 않은 것은 해방 후 초기자본주의 축적부터 적산불하, 외자도입, 각종 독점사업 특혜 등 부도덕한 경쟁에서 출발한 탓이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자본축적 단계의 과오만 탓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그 보다는 대기업의 중소기업의 고유영역 침범, 대기업, 중소기업, 영세 가내공업의 하청비리 등이 불공정 경쟁의 구조적 모순이 당면문제다.이 문제는 정권마다 초기에는 호기롭게 장담했다가 시간이 가면서 흐지부지 끝나버려 이제는
복지논쟁이 연일 뜨겁다. 반가운 현상이다. 경쟁적으로 국민을 보살피겠다고 하니 반가운 일 아닌가? 얼마 전 까지 정치권은 ‘성장이냐’ ‘복지(분배)냐’를 놓고 다퉜다. 그 때만 해도 복지를 주장하면 좌파로 몰렸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여, 야가 공히 복지를 공약하고 있다. 복지사회는 모든 나라가 궁극적으로 달성해야 할 이상적인 모델이다. 동양에서는 일찍이 그 이상향으로 대동사회(大同社會)를 제시했다. 예기(禮記) 예운편(禮運編)을 잠시 인용해 보자. 큰 도가 행해지면(大道之行也 天下爲公) 모든 사람이 내집 어른을 모시듯 남의 어른을 모시며 내 집 자식을 사랑하듯 남의 자식을 사랑하며 젊은이는 일할 곳이 있고 늙은이와 어린이는 각자 제자리가 있으며 과부 홀아비 병든 자는 사회가 봉양 한다(寡孤獨廢疾者皆有所養)고 돼있으니 이 안에 요즈음 회자되고 있는 사회적 효도(孝道), 사회적 보육, 그리고 일자리 창출 개념이 다 들어있는 셈이다. 관세음보살의 손과 눈이 천개(千手千眼觀世音菩薩)인 까닭은 중생의 고통을 빠짐없이 헤아리기 위해서가 아닌가? 혈루병 앓는 여자가 뒤에서 가만히 옷자락을 잡는 것을 알아챈 누가복음의 예수는 무엇을 상징하는가? 하늘나라에서는 모든
한국 정치, 특히 야당사가 남겨준 불행한 유산이 하나 있다. 투쟁을 야당 정치의 제1 덕목으로 간주하는 관습이 그것이다. 민주주의는 다양성에 기초해 있다. 그 다양한 이해집단의 의사를 반영하기 위해 복수의 정당이 필요하고 정당들은 대화와 타협을 통해 최대공약수를 찾는다. 그래서 민주주의는 정당정치고 정당정치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한국 야당의 역사는 투쟁의 역사였다. 장내에서는 소수의 한계가 있다고는 하지만 툭하면 단상점거, 원천봉쇄를 일삼았다. 그러다 여의치 않으면 아예 민의의 전당을 외면하고 장외투쟁을 능사로 삼았다. 이는 물론 야당만의 책임이 아니다. 멀리는 쿠데타와 독재로 점철된 불행한 현대사에 그 연원이 있다. 헌법은 ‘민주공화국’임을 표방하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명시해 놓았는데 총구에서 나온 권력이 횡행하고 있는 현실에서는 선명(鮮明)이 최고의 덕목이요 투쟁이 최선의 방법이었던 것이다. 야당의 무한반대 체질은 ‘반대’ 그 자체가 가슴 설레는 단어였던 불행한 현대사에서 배태된 것이다. 정치에서 ‘반대’라는 단어는 견해가 다르다는 뜻이며 이 말 속에는 이미 절충의 여지가 들어있다. 그러나 한국정치에서는 불행
정부의 대북정책이 지난 해 천안함 피침과 연평도 포격사건을 계기로 대폭 수정될 모양이다. 이 같은 변화의 기조는 외교 통상부와 통일부의 새해 업무보고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먼저 통일부는 새해 대북정책의 기조를 북한의 바람직한 변화 유도, 바른 남북관계 정립, 통일에 대한 대비 3대 목표를 설정했다. 외교통상부도 이 같은 우리의 통일정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 필수적인 미국, 일본 러시아, 무엇보다도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가 통일정책을 앉아서 기다리는 수동적인 자세에서 변화를 유도하는 적극적인 자세로 전환한 것은 3대째 권력세습을 거치면서 내부 불만으로 인한 돌발 변수를 염두에 둔듯하다. 잇단 경제정책의 실패로 최악에 도달한 민심이 동요가 언제 어떤 모습으로 터질지 모른다는 판단도 감안했다. 북한주민을 볼모로 한 세습 권력자들과 우리의 핏줄인 북한 주민을 분리, 대응한다는 기조도 깔려있다. 북한은 우리를 위협하는 적인가 하면 언젠가는 껴않아야 하는 동포다. 그런가하면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인화물질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다각도의 대비책을 미리 미리 준비하고 화해와 공존으로 갈 수 있도록
‘불행 중 다행’이라는 말은 불행한 일을 당한 사람의 자위 수단이거나 그를 위로하는데 쓰는 말이다. 어떤 재앙도 더 큰 재앙에 비하면 ‘그만하기 다행’인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진정 불행을 다행으로 바꾸려면 더 큰 불행에 견주어 상대적 다행으로 자위 할 게 아니라 재앙을 전화위복을 계기로 삼아야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것이 능동적인 삶이다. 사실이 그렇다. 역사적으로 민족이든 개인이든 시련을 겪고 난 후에 크게 성장했다. 저절로 주어진 행운이 아니라 화(禍)를 복(福)으로 바꾼 복이 진짜 복인 것이다. 조개가 여린 살을 괴롭히는 모래알을 체액으로 감싸 진주를 만들듯 살아있는 것의 가치는 불행에서 교훈을 얻고 그 교훈을 성장의 동력으로 삼는데 있다. 그런 점에서 연평도 사건은 불행 중 다행이었다. 우선 더 큰 전쟁으로 확대되지 않아 다행이다. 바다와 육지에서 우리 군의 대대적인 무력시위에도 불구하고 당초 협박과 달리 북이 더 이상의 도발을 하지 않고 자숙(?)한 것이 다행이다. 그것은 우리가 전쟁억지력을 갖고 있다는 증거다. 전쟁억지력이란 북이 ‘전쟁 즉 자멸’이라는 인식을 할 수 있도록 군사적 우위를 보여주는데서 나온다. 참으로 다행인 것은 확전
2000년 11월, 대통령 선거는 여러 측면에서 특이한 기록을 남겼다. 이 선거에서 당시 엘 고어 후보는 전체 유권자 투표에서 54만8천895표를 이기고도 패배한 진기록의 패배자가 됐다. 그 덕택에 직접 형 간접선거라는 특이한 미국 대통령 선거제도가 세계적인 관심을 끌기도 했다. 미국 선거사상 초유의 선거 무효소송과 함께 부정선거 시비도 일었다. 진원지는 25명의 대의원이 걸린 플로리다 주였다. 플로리다 주를 뺀 미국 전체의 대의원 확보 수는 공화당의 조지 부시 후보가 246명, 민주당의 엘 고어 후보가 266명, 엘 고어가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만약 플로리다에서 부시가 이기면 역전될 판이었다. 매스콤의 출구조사는 플로리다에서도 엘 고어의 승리를 예고하고 있었다. 결과는 부시 후보의 승리로 나타났다. 박빙의 승부였다. 미 대륙이 발칵 뒤집혔다. 세계도 놀랐다.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고도 패배한 기이한 현상 때문이었다. 자연히 플로리다 주 개표에 이목이 쏠렸다. 팜비치 카운티의 투표방식이 도마에 올랐다.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에 펀칭으로 구멍을 뚫는 투표방식 때문에 많은 유권자들이 자기가 찍으려는 후보와 다른 투표결과가 나왔다고 증언했다. 민주당 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