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김윤숭 지리산문학관장은 최근 (사)국제PEN한국본부(이사장 김용재)로부터 '겨레시조진흥위원회' 위원장 선임장을 수여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국제PEN한국본부 산하에 20여 개의 전문 위원회가 정관에 의하여 설치되어 있는데 이번에 새로 우리 겨레의 유일한 민족 문학인 시조의 세계화를 위하여 '겨레시조진흥위원회'가 설치되고 초대 위원장으로 김윤숭 관장이 선임된 것이다. 김윤숭 관장은 "전임 이사장 때부터 부이사장 5인에 시조시인을 포함시키고 시 장르에서의 시조 장르 독립을 건의해 왔는데 이번에 위원회 설치로 작은 결실을 본 것"이라며 "앞으로 '겨레시조진흥위원회'는 PEN송운현원영시조문학상운영위원회 및 (사)한국문인협회 시조 분과회와 협력하여 번역 시조집 편간과 영어시조낭송대회 등을 추진하고 연간 사화집 '겨레시조'를 발간함으로써 시조의 세계화를 촉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24@daum.net
(서울=미래일보) 강기옥(시인·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 거울 깨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가정이나 사회나 어렵기는 마찬가지지만 여유를 잃지 않으려는 소시민의 가슴에 파경(破鏡)의 현상은 마음까지 혼란하게 한다. 어려운 경제에 편승하여 거울을 깨려는 자들의 불협화음에 사회가 시끄럽다. 특히 선거를 앞둔 정치의 계절에는 시선은 온통 분당에 집중된다. 금방이라도 깨질 것 같은 정치집단의 속성에 민중은 유리잔을 보듯 위태로워하는데 그런 긴장감 속에서도 내일을 예단하며 영웅담을 즐기는 계층도 있다. 삶이 힘든 서민들은 불안한 정치 상황을 안주 삼아 언성 높이는 줄도 모르면서. 연예인의 연애담과 혼인에 대해서는 아니 댄 굴뚝론을 덧입혀 감탄하던 사람도 그들의 이혼에 대해서는 그럴 줄 알았다며 더 맛깔스러운 화제로 삼는다. 그들에 대한 사회적 기대감은 신선한 이야기보다 흥밋거리의 대상이라는 의미다. 그에 비해 정치인들이 서로 등을 돌리는 현상은 씹어도 씹어도 씹히지 않는 쇠고기의 기름 덩어리처럼 추하게 여긴다. 결론도 끝도 없는 이야기, 그래서 차마 목에 넘길 수 없는 껌씹기의 반복이다. 헤어짐은 정든 사람과의 이별을 의미하는 아쉬움이 내재 되어 있어 어쩔 수 없는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고통 속에서 흔들리는 것을 두려워 마세요. 흔들리는 것은 밝은 내일을 위해 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내가 7년 전 『살아있는 사람이 꼭 해야 할 101가지』 산문집 내용의 글이다. 꾸준하게 스테디셀러로 읽히고 7년째 계속, 하루면 삼십여 명이 책을 구매한다 한다. 나는 작가로서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 할 101가지를 어느 정도 실천하고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을 못하는 것이 솔직하지 않을까. 선학들은 글 문이 막히고 삶의 해답이 필요하면 산책을 권하기도 한다. 선학의 말씀에 서오릉(西五陵. 조선 시대의 5개 왕릉을 모심) 산책에 나선다. 한 시간 코스로 고즈넉한 산책이다. 가다 보면 아주 초라한 장희빈(1659~1701. 제19대 숙종 후궁. 희대의 국정 농단 자)의 능이 나온다. 드라마에서 장희빈은 표독의 상징이다. 서오릉의 능들은 푸른 잔디 위에 크고 장엄하다. 임금 한 명당 만평에 이르는 능(陵)들이다. 장희빈의 능은 20여 평의 자그마하다. 그늘이 지고 외진 곳에 위치한다. 그곳을 지날 때마다 장희빈에게 연민이 간다. 왜 그렇게 살았을까. 자신을 스스로 찬찬히 들여다보지 못한 것일까. 푸른 하늘에 흘러가는 하얀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오는 21일부터 공동주택 경비원에게 개인차량 주차 대행이나 택배물품 세대 배달 등의 일을 시키는 것이 일체 금지된다. 이를 위반하는 공동주택 입주민 등에게는 최대 1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0월 개정·공포된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른 위임사항 등을 규정한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이 공포돼 오는 21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공동주택 경비원이 경비업법에 따른 경비대상시설에서의 도난·화재 그 밖의 혼잡 등으로 인한 위험발생을 방지하는 시설경비 업무 외에 공동주택 관리를 위해 수행할 수 있는 업무범위를 구체화했다. 업무범위는 근무조건 개선과 고용불안 방지 측면을 모두 고려해 설정했으며 국회, 관계부처, 노동계, 입주자, 주택관리사가 참여한 사회적 대화 및 지자체 의견수렴 등을 거쳤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동주택 경비원이 경비 업무 외에 수행할 수 있는 업무는 공동주택 관리 업무로 ▲청소와 이에 준하는 미화의 보조 ▲재활용가능자원의 분리배출 감시 및 정리 ▲안내문의 게시와 우편수취함 투입 등으로 정해졌다. 경비 업무의 일환으로 도난, 화재, 그 밖의 혼잡 등으로 인한 위험발생을 방
(서울=미래일보) 장윤영 기자 = 19일부터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성범죄자 거주지 위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여성가족부는 '네이버 지도'를 활용한 성범죄자알림e '성범죄자 거주지 위치보기 서비스'를 시범운영한다. 성범죄자알림e는 그동안 국토교통부가 제공하는 '공간정보오픈플랫폼(브이월드)'을 활용해 '성범죄자 거주지 위치보기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변경된 지도정보가 신속하게 반영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여성가족부는 상용화된 다양한 지도 사용을 검토해 정보 갱신 주기가 짧은 네이버 지도와 성범죄자알림e 연계를 추진했다. 여성가족부는 원활한 지도서비스 전환(브이월드→네이버)을 위해 이달 말까지 시범운영하고, 공개대상 성범죄자의 실제 거주지가 제대로 표시되는지 3462명에 대해 전수조사할 예정이다. 시범운영 기간 중 성범죄자알림e 지도 및 '성범죄자 거주지 위치보기 서비스'에서 오류를 발견하는 경우, 화면에 표시된 '오류신고' 항목에 오류 내용을 신고하거나 성범죄자알림e 콜센터(02-2100-6100)로 연락하면 된다. 황윤정 여성가족부 권익증진국장은 "지도정보 갱신이 빠르게 이루어지는 네이버지도를 활용함으로써 보다 정확한 위치정보 제공이 가능해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우리 경제의 지속성장과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더욱 속도감 있게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 실현에 나설 것"이라며 "국가의 명운이 걸린 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노들섬 다목적홀에서 열린 '2050 탄소중립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늘 심의, 결정하게 될 2030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안은 국제사회에 우리의 탄소중립 의지를 확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030 NDC 상향안은)2030년까지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40%를 감축하는 것으로, 기존 26.3%에서 대폭 상향했다"며 "우리의 여건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 의욕적인 감축 목표"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과연 감당할 수 있을지 산업계와 노동계의 걱정이 많을 것"이라며 "정부는 기업들에게만 그 부담을 넘기지 않고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민들도 행동으로 나설 때'라며 '정부와 기업과 국민들이 함께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야만 우리는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i24@daum.net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시월은 구르몽의 '낙엽' 밟는 소리의 시간이다. 18세기 이후, 문학적으로 가장 빼어나게 ‘낙엽’을 표현한 시인이 구르몽(Remy de Gourmont. 1895~1915)이 아닐까 싶다. 구르몽은 프랑스 캉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했다. 졸업 후 구르몽은 국립도서관에서 일자리를 얻었다. 틈틈이 폭넓은 교양을 쌓는 시간을 만들었다. 1891년 <메르퀴르 드 프랑스(Mercure de France)>라는 잡지에 국가에 반하는 글을 발표했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한다. 그가 당한 해고는 불화(不和)의 시간이 된다. 그때나 지금이나 노동자에게 해고의 시간은 혹독한 법. 시간은 시월. 구르몽은 쓸쓸하고 허한 발걸음으로 공원을 걷는다. 아무런 생각을 만들지 않고 발길은 가을의 낙엽을 밟는다. 걷다가 마주친 길모퉁이 카페에 앉는다. 구르몽은 자신도 모르게 접신이 된다. 시인들은 흔히 이런 시간을 누군가가 나에게 온다고 한다. 인문학적으로 말하면 영감(靈感)이 찾아온 것이다. 구르몽은 아주 느리게 그리고 호흡을 낮게 소녀가 건네준 커피를 음미한다. 그의 친구와 같은 몽블랑 만년필은 구르몽이 만든 ‘낙엽’ 시를 가장 먼저 읽게 된다. 사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처서(處暑)를 지나면 나무들도 외출을 서둔다. 따가운 햇볕은 주눅이 들고 매미도 목쉰 소리를 내다가 그마저 자지러들고 만다. 기다렸다는 듯 귀뚜라미가 매미를 대신 노래한다. 가을의 행간을 일러준다. 아침 시간의 분주함을 아는 듯 간간이 쉬어가는 소리는 가을, 첫 줄을 밀고 당긴다. 분명, 지난해 구성지게 소리하던 소리꾼의 자제(子弟)가 맞다. 말없이 산방(山房) 떠난 스님처럼 여름옷 갈아입을 시간 찾아주었다. 노래하는 장소도 문간방 창문틀 근처다. 지난해 귀뚜라미가 그러했듯 올해에도 얼굴을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은둔의 가족이다. 소리에도 마음에 머무는 사유(思惟)가 있다. 길섶에서 만나는 풀꽃의 이야기 모아 남도창(南道唱)을 한다. 이 시간이면 프루스트(Marcel Proust. 1871~1922)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읽어야 할 시간이다. 아니면 '시간의 향기'를 꺼내어 커피의 시간을 가져볼까. 시몬 드 보브아르(Simone Beauvoir. 1908~1986)는 그랬지. 나는 가을이면 루소(Jean- Jacques Rousseau. 1712~1778)의 '참회록'을 펼친다고 했다. 우리는 안다. 가을은 눈에 닿는
(서울=미래일보)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 = 벨기에 출신인 故 자크 로게(Jacques Rogge, 79세 1942년 5월2일생 말띠) 前 IOC 위원장은 2001년 제112차 모스크바 IOC 총회에서 제8대 IOC 위원장으로 선출되었다. 그는 벨기에 국가대표 럭비선수와 1968년(멕시코시티), 1972년(뮌헨), 1976년(몬트리올)올림픽에 요트국가 대표선수로 활약하였으며 정형외과의사 출신이다. 그는 서울1988올림픽에 벨기에 올림픽선수단장과 올림픽위원장 및 유럽올림픽위원장을 역임하였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제3대 '앙리 드 바예라투르 백작'(Comte Henri de Baillet-Latour) IOC 위원장에 이은 벨기에 출신 두 번째 IOC 수장이었다. 영어, 불어, 스페인어, 벨기에어 등 다국어에 능통하고 스포츠 행정에 박식한 스포츠 및 올림픽 관련 업무의 달인이었다. 정형외과의사 출신인 관계로 일단 추진 방향이 정해지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불도저같이 밀고 나가는 행동파이며, 원리원칙주의자이다. 그는 재임시절 부패와 약물복용에 관한 한 무조건적 '인정사정 볼 것 없다'식의 신봉자였다. 따라서 그의 정책은 '부패와 도핑, 약물복용에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와아, 상혁아 잘했어!"라고 외쳤다. "실패하더라도 상혁아 괜찮아!"라고 외쳤다. 그건 우리가 상혁에게 먼저 해주어야 할 말이다. 그러나 그는 기다리지 않고 그렇게 스스로에게 칭찬과 위로의 말을 건넸다.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의 활짝 웃는 모습은 올림픽이 끝났지만 무궁화 꽃처럼 피어 있다. 웃는 치아가 맑은 우상혁은 매달을 받는 선수보다 더 명랑하다. 4위의 우상혁은 한참을 높이뛰기 아래의 땅을 치며 환호했다. 마치 금메달을 딴 선수와 같다. 그를 보던 나는 1977년의 박완서 소설가의 수필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가 떠올랐다. 박완서 선생은 버스를 타고가다 고려대학에서 신설동으로 달리는 차안에서 국제 마라의 행렬을 만났다. 안내양의 만류를 뒤로 하고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 내렸다. 선두에 달리는 선수를 보려는 것이다. 경찰은 호루라기를 불며 교통을 통제 중이다. 박완서 작가는 선두를 기다렸지만 선두는 이미 지나고 없었다. 작가는 승자의 자랑스러운 얼굴을 보고 싶었다. 비참한 꼴찌의 얼굴은 보고 싶지 않았다.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서는 순간 푸른 반바지 차람의 마라토너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짐작컨대 꼴찌로 보였다. 너무나 불쌍
(대구=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인터넷언론인연대 정성남 기자 =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소상공인에게 정부는 그동안 총 14조 5000억 원의 지원금 예산을 편성했지만 이 가운데 1조 6000억 원을 제때 집행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은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에게 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거리로 나서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곳곳에서 흘러나온다. 지난 2일 국회 예산정책처(예정처)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분석에 따르면 앞선 세 차례 소상공인 재난지원금 예산 가운데, 두 번은 예산이 전부 집행되지 못하고 잔액이 남았다. 정부는 지난해 4차 추경에 3 조3000억 원(새희망자금), 올해 본예산에 4조 5000억 원(버팀목자금), 올해 1차 추경에서 6조 7000억 원(버팀목자금 플러스) 등 총 14조 5000억 원 규모의 소상공인 지원금을 편성했다. 지난 6일 대구 북구에 위치한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 사무실로 방문하여 정부의 방역대책으로 인한 손실을 보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 대한 손실보상법과 소급적용 등과 관련하여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더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최애(最愛)는 '가장 사랑하다', '사랑이 타오르다'는 뜻이다. 불타는 사랑에서 최애 이상의 표현이 또 있을까. 가장 위험한 것은 불타는 사랑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사랑은 갈망하다가 절대적 중심을 놓치기도 한다. 언제 깨어질지 모르는 환상의 사기그릇이 옆에 놓여 있다. 8월이 무너지는 입추(立秋). 나무 그늘아래 커피를 마신다. 매미 노래 소리를 듣는다. 커피를 마시는 식물학자 방식 선생께서 매미처럼 최애 사랑을 하는 곤충이 또 있을까? 말하듯, 질문하듯, 툭 던지듯 말머리를 다하지 않는다. 매미가 노래하는 소나무를 향해 시선이 간다. 왜 방식 선생은 매미를 향하여 최애 적 사랑이라 말할까. 나는 묻지 않고 생각의 지도를 그려보았다. 매미는 여름의 가객(歌客)이다. 애절한 세레나데를 부른다. 암컷을 향한 사랑가(歌)는 오디션을 방불 한다. 매미의 소리를 '매미가 운다.', '매미가 노래한다.' 두 가지의 표현이 있다. 암컷을 위한 구애의 표현이라고 보면, 노래로 규정하는 것이 어울릴 것이다. 매미의 노래하는 시간은 일정한 출근이 있다. 이 또한 매미를 나름대로 관찰한 나의 곤충기다(파브르 선생 흉내 내본다). 확률적으로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270년 전. 1751년 영조(英祖.1694~1776)가 조선을 다스리던 시절이다. 사천(槎川) 이병연(李秉淵.1671~1751) 시인의 병문안 마치고 나오는 겸재(兼齎) 정선(鄭敾.1676~1759)의 마음에 찬바람이 분다. 친구의 병색이 걱정이다. 옥인동에서 바라본 인왕산이 시커멓게 보인다. 친구 이병언의 병환이 겸재의 마음을 짓누른 것일까. 평소 인왕산은 하얀 모시적삼을 벗은 듯 깨끗했다. 마음눈에 따라 세상의 모습이 다른 채색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겸재 정선과 이병연은 10대 부터 대문장가 삼연(三淵) 김창흡(1653~1722)문하에서 동문수학했다. 스승 김창흡은 학문의 깊이가 컸다. 김창흡은 우리나라 산천의 아름다움을 시로 노래하는 서정시의 1세다. 이병연 시인은 김창흡 문하에서 시학의 세계를 깨였다. 똑딱, 시간은 흘러 정계에 입문한다. 강원도 금화의 현감으로 부임한 이병연은 금강산 절경에 첫 번째로 친구 겸재를 떠 올린다. 서두르지 않고 서울 옥인동에 살고 있는 겸재 정선에게 금강산 여행 초대장을 보낸다. 친한 친구를 부를 때 오른팔, 왼팔의 비유를 사용한다. 겸재와 일언의 사이를 '왼편에 이병연, 오른편에 정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붓을 든 지는 한 50년을 했는데, 아직도 갈 길이 멀죠.", "길이 멀어요. 어느 정도 쓴다하면, 20~30년 정도를 써야 쓴다고 하죠. 붓을 들면서 그동안 가족과 여행 한번 제데로 못 즐겼지요." 유년시절부터 가까이 해온 서예의 길은 그리 녹록치 않다는 사단법인 한국서가협회 초대작가 전영각(77) 서예가의 후일담이다. 16일 오전 영등포의 청암 서예실에서 만난 전 서예가는 "14살부터 고향(충남 청양)에서 서당을 다녔다"며 " (공직생활을 뒤로) 제2의 인생은 서예로 해야겠다고 직장을 다니면서도 열심히 공부했다"고 술회했다. 전 서예가는 되돌아보면, 서예를 하는 분들은 아집과 고집도 세어 서로가 인정을 못하는 분도 많다는 서예의 길은 깊고 높다는 자존감을 시사했다. 전 서예가는 이날 그동안 작품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들어 "국전에 도전, 7번이나 낙선했다"고 솔직 담백함을 토로했다. 전 서예가는 과거에는 국가에서 경시를 겨루던 '국전'의 경우 1950~1980년대까지 했었는데 30년 동안의 도전사를 상기하며 "그 당시 출품을 했지만 7번이나 탈락했었다"며 "심지어 출품 표구를 2m짜리로 해야 했는데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글쎄 길이 없어 보이네요."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년 8월 28일~1832년 3월 22일)는 해결이 어려운 질문을 받으면 이렇게 답하곤 했다고 한다. 길이 없다는 것은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인간의 주변에 늘 서성이는 고독에는 길이 없다고 한다. 진정 고독은 길이 없는 것일까? 시를 감상하면 고독한 언어들이 바다처럼 보인다. 고독하지 않는 시인이 어디 있으랴, 하고 물을 수도 있다. 시인은 고독을 끼고 살아가는 필객들이기 때문이다. 천하(하늘아래 온 세상)에 시인, 김소월도 '고독'이라는 시를 만들 지경이다. 천하라 표현 하는 것은 하늘아래 거인 같은 시인이라는 뜻이다. 설움의 바닷가의/ 모래밭이라/침묵의 하루 해만 또 저물었네/ 소월의 '고독' 시, 15행중 첫 구절의 3행이다. 첫 구절, '설움의 바닷가'의 구절이 고독적(孤獨的)이다. '바닷가'로 단출한 단어를 사용함이 자연스러울진대 소월은 바닷가’의’로 수식어를 부여함으로 고독함을 극도로 표현코 있다. '하루 해만'에서도 '하루'와 '해만'을 불리 시켜 시간차의 고독함을 나열한다. 내용만이 고독한 시가 아니다. 단어와 단어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