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단행한 차관급 인사에서 김인호 환경교육혁신연구소장을 신임 산림청장에 임명했다. 산림청 내부에서는 김 청장을 "이론과 실무를 두루 갖춘 준비된 전문가"로 평가하고 있다. 1964년 충북 청주 출생인 김 청장은 서울 서라벌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조경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서울대 협동과정에서 조경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신구대학교 환경조경과 교수로 경력을 시작한 그는 사단법인 '생명의 숲' 이사, 국가환경교육센터장 등을 거치며 환경·조경·산림 정책 분야의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과 환경교육혁신연구소장을 역임하며 정책 수립과 현장 행정을 모두 경험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청장은 학문적 연구와 현장 경험, 정책 설계까지 아우른 전문가로, 산림 행정 전반의 혁신과 지속가능한 산림 관리 체계 확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호 신임 산림청장은 1964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다. 서울 서라벌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조경학과에 진학해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같은 대학 협동과정에서 조경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신구대학교 환경조경과 교수로 사회에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제12대 회장으로 임채청 동아일보 발행인 겸 대표이사 사장이 13일 취임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8월13일부터 3년 간이다. 임 회장은 1984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정치부장, 논설위원, 편집국장, 채널A 대표이사 전무,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운영위원장과 한국신문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동아일보 발행인 겸 대표이사 사장과 한국신문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1961년 전국의 언론사가 설립한 재난 구호모금 전문기관이다. 재난 긴급구호, 성금 모금 및 배분, 지역공동체 회복, 취약계층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i24@daum.net
(서울=미래일보) 최현숙 기자 = 달력 속 '입추'라는 글자를 본다. '말복'도 여전히 반갑다. 입추와 말복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알아차리는 절기다. 아침과 밤공기는 가벼워졌지만, 한낮의 열기는 여전히 물러설 줄 모른다. 장마가 끝났지만 숨 고를 틈은 짧고, 우리는 여전히 여름 한복판에 서 있다. 예년보다 더위가 오래 갈 것이라는 예보는 계절의 발걸음을 마음보다 훨씬 느리게 만든다. 이 시기는 여름의 정점이자, 가을의 그림자가 스며드는 문턱이다. 나뭇잎 사이로 스치는 빛의 각도와 들판을 어루만지는 바람, 밤을 흔드는 풀벌레 소리 속에 이미 다음 계절이 숨어 있다. 그러나 장마 피해로 무너진 들판은 계절을 반기는 마음에도 조심스러움을 남긴다. 마른 땅에 단비처럼 반가웠던 비가 때로는 상처로 남기도 한다. 햇살 속 우리는 걸음을 멈춘다. 그리고 깨닫는다. 익어간다는 것은 곡식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멀리 바라본 들판처럼, 사람의 마음과 삶 속에서도 조용히 변화가 자라고 있다. 그렇게 계절이 변하듯, 우리 곁에서도 누군가는 조금씩 다음 장을 준비한다. 이제 곧 군복을 입게 될 아이를 본다. 시간은 익숙한 얼굴로 스쳐 지나가지만, 어느 날 문득 낯선 순간을 가져오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박승진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중랑3)은 지난 5일 서울시의회에서 중랑구 학부모연합회와 간담회를 열고, 중랑구 학교들이 당면한 교육 현안을 청취하며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박 의원은 학부모연합회 회원들을 서울시의회 본관 회의장으로 안내해 의정활동 현장을 소개하며, "변함없이 중랑구를 위한 의정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학부모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서울시교육청 예산이 중랑구 학교에 적극 투입될 수 있도록 2026년 예산안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박승진 의원은 중랑구의회 재선 의원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중랑구을) 보좌관을 거쳐 서울시의원이 된 이후, 지역위원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며 '교육 1번지 중랑' 실현을 위해 교육환경 개선에 앞장서 왔다. 지난 6월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한 2025년 제1회 서울시교육청 추가경정예산에 중랑구 학교 예산 16억 원이 반영되도록 노력했으며, 태릉고등학교 도서관 설립에도 기여해 졸업식에서 감사장을 수여받았다. 박 의원은 평소 관내 학교를 수시로 방문해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는 학부모연합회를 직접 시의회로 초청해 의정활동 현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편집국장 = 매년 전 세계 문학계가 숨죽이는 노벨문학상 시즌이 돌아오면, 한국 문단에도 기대와 소문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공식 추천권이 없는 현실에서 일부 단체가 '노벨문학상 추천기관'을 자처하며 문인들을 현혹하는 일이 벌어진다. 진짜 한국 문학의 세계 진출은 어디에 있으며, 한강 작가가 보여준 진정한 길은 무엇인지 살펴본다.[편집자주] 가을마다 되살아나는 질문이 있다. 매년 10월,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스웨덴 아카데미 회관 앞에는 전 세계 언론과 문학인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올해 노벨문학상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한국 문단도 예외가 아니다. 온라인과 신문, 방송에서는 "한국 작가가 유력하다"는 기대 섞인 추측이 돌지만, 정작 한국에는 '노벨문학상 후보를 공식 추천하는 기관'이 존재하지 않는다. 후보자와 추천인의 명단은 50년간 비공개된다. 이 때문에 누가 한국 작가를 추천했는지, 또 몇 차례 추천이 이뤄졌는지는 우리로서는 알 길이 없다. 이 비공개 원칙을 악용해 일부 단체나 개인이 '우리는 노벨문학상 추천기구'라고 내세우며 문인들을 현혹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들은 추천 절차와 관계없는 회원 가입이나 상장, 행사 참여를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이영희의 <전환시대의 논리>가 세상에 나온 지 반세기가 지났다. 그러나 책이 던진 문제의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책을 읽고, 소개하고, 그 의미를 되새겼다는 이유로 학자와 작가들이 '이념적 편향'이라는 비난을 받는 현실은 당혹스럽다. 단지 책을 읽었다는 이유로 정체성이 의심받고 사상의 색깔이 덧씌워진다. 이것이 지금 대한민국 지식 풍토다. 우리 사회는 지식인의 글을 텍스트로 읽지 않는다. 먼저 그 사람의 소속과 좌표부터 확인하려는 습성이 만연하다. 이영희의 책을 읽었다고 하면, 내용보다 그 사람이 어느 진영에 속했는지가 먼저 논의된다. 독서란 사유의 시작이어야 한다. 세종과 정조대왕이 그러했다. 그러나 21세기, AI 시대에도 책 한 권이 '사상 검열'의 대상이 된다. 그것도 같은 화이트칼라 집단 내부에서 벌어지는 현상이라는 점이 씁쓸하다. 지식인은 시대를 통찰하는 새로운 언어를 제시하는 존재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의 지성은 여전히 낡은 이념의 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좌우의 프레임, 해묵은 지역감정, 이념으로 줄 세우는 풍토는 사유를 가로막는다. 이념은 원래 현실을 꿰뚫는 렌즈였으나, 지금은 다름을 배척하고 대화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이연종 기자 = 1991년 4월, 서울 명지대학교 앞 거리에서 열아홉 청년 강경대가 경찰의 쇠파이프에 쓰러졌다. 시위 도중 백골단에 의해 무차별 폭행을 당한 그는 끝내 세브란스병원에서 숨을 거두었다. 그의 죽음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독재와 불의에 저항하던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피 끓는 현실이자, 1991년 봄을 뒤흔든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되었다. 33년이 흐른 지금, 그의 아버지 강민조 씨는 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회장으로서 여전히 아들의 이름을 부르고 있다. 8월 3일, 서울 종로구 율곡로 20길 충신회관 7층 강경대열사기념관. 1991년, 잔혹한 공권력의 폭력에 쓰러진 열아홉 청년 강경대의 모습이 흑백 사진 속에서 여전히 오늘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아래 놓인 국화 곁에서 한 노인이 묵묵히 시선을 내린다. 강경대 열사의 부친이자 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회장인 강민조 씨다. "우리 자식들이 피로 지킨 민주주의는 정권의 도구나 정치적 유불리의 문제가 아닙니다. 역사 그 자체로 기억돼야 합니다." 강민조 회장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민주화운동의 희생이 오히려 왜곡되거나 외면받고 있는 현실에 대한 깊은 우려를 밝혔다. 그리고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서울 강북구 삼각산동에 위치한 고갯마루어린이공원이 사계절 내내 이용 가능한 복합 여가형 물놀이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2023년 11월부터 시작된 공사는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8월 중 완공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의회 이용균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3)은 지난 7월 30일, 강북구청 관계자들과 함께 공사 현장을 방문해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주민 안전과 편의 확보를 재차 당부했다. 이번 재조성 사업에는 총 15억 원의 특별교부금이 투입됐으며, 기존 노후된 단순 놀이시설은 타워형 조합놀이대, 어린이 물놀이시설을 포함한 복합 여가 공간으로 탈바꿈 중이다. 이와 함께 커뮤니티 가든, 휴게 데크, 순환산책로, 화장실 등 모든 세대를 위한 편의시설도 함께 조성되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은 주민 의견을 설계에 적극 반영하고, 공사 중 발생하는 소음·먼지 등 민원에도 선제 대응해온 점을 강조했다. 현장에는 소음 저감 펜스가 설치되었고, 불편 해소를 위한 편의시설도 충실히 마련되었다. 완공 이후에는 올해 8월 중순부터 물놀이장을 시범 운영해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뒤, 내년부터는 본격 상시 개방될 예정이다. 이용균 의원은 현장점검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정희 의원(더불어민주당, 관악4)은 지난 7월 30일, 서울서남부 관악농협 하나로마트를 방문해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박준식 서울서남부농협 조합장과 함께 여름철 농축산물 할인지원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현장 점검은 여름철 농축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 중인 할인 지원 사업의 운영 현황과 실효성을 점검하고자 마련된 자리였다. 관악농협 하나로마트는 정부 정책에 따라 감자, 당근, 수박, 복숭아 등 13개 품목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며, 자체 타임세일 및 주말 세일도 병행하고 있다. 유정희 시의원은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며 “농협 하나로마트가 지역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유통 모델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유 의원은 현장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한·미 FTA 재협상 관련 우려를 표명하며, “쌀과 소고기만큼은 결코 양보해서는 안 되는 우리 식량 주권의 핵심 품목”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여름철 농축산물 할인행사는 7월 17일부터 8월 6일까지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新자산어보>(인간과문화사, 2016), 손해일 시집을 피서 독서 목록에 넣었다. 명징한 시어와 해박한 지식에 감탄한다. "삼복더위에 최고봉의 보양식은 정1품 민어탕, 정2품 도미탕, 정3품 보신탕이니 여봐라! 민어(民魚)로 하여금 ‘보국안민(報國安民)’케 하라." <참백성 고기 민어> 시의 일부 구절이다. 시인의 청정한 언어를 대하면서, 왕정(王政) 시절 조선은 물고기까지 품계를 주었다는 사실에 감탄하게 된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 돌이켜보아도, 조선은 분명 특별한 나라였다. 왕의 수라상에 오르는 음식은 단순한 식재료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생선일지라도 왕의 입에 닿는다면, 그것은 더 이상 백성의 국물 재료가 아닌 '조선의 얼굴'이자 '국왕의 취향'을 담은 국격이었다. 생선이 궁궐의 품을 받는 순간, 그것은 엄정한 절차와 위계를 거쳐야 했다. 고기를 잡는 어부부터 물류를 담당하는 수군(水軍), 관리, 수라간 상궁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손을 거쳐야 비로소 국왕 앞에 설 수 있었다. 조선 시대에는 지방에서 생산된 특산물을 중앙에 바치는 '공물' 제도가 있었다. 그중에서도 ‘어물’은 계절마다 엄정하게 정해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최은하 시인은 대구탕을 좋아했다. 그러나 대구는 알탕이 제격이라 말한다. 선생은 부드러운 대구 알탕을 앞에 두고 대구에 대한 놀라운 상식들을 풀어놓곤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국문학을 전공한 시인의 폭넓은 독서가 실감난다. 대구 이야기는 정자에서 시작된다. 정자란 종족 보존의 시작이다. 생명이 살아남아 다음 세대로 유전자를 전달하는 과정은 단순한 본능을 넘어서 장대한 생명의 드라마다. 그 드라마의 서막은 바로 '생식세포'에서 열린다. 그중에서도 수컷 개체가 방출하는 정자의 양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중 '정자의 제왕'이라 불릴 만한 생명체가 있으니, 바로 대구(Gadus morhua)다. 주로 대서양에 서식하는 대구는 단순한 어종이 아니다. 수억 년을 진화하며 바다 생존의 전략을 체득한 존재다. 대구 수컷 한 마리는 번식기마다 무려 수십억에서 수천억 개에 이르는 정자를 바닷물에 방출한다. 왜 그렇게 많은 정자가 필요할까? 답은 암컷에게 있다. 암컷 대구는 한 번 산란에 5천만 개에서 많게는 2억 개의 알을 낳는다. 이 어마어마한 양의 알을 수정시키기 위해 수컷은 말 그대로 정자의 바다를 만들어야 한다. 체외수정 방식의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어이없는 질문을 ChatGPT에게 해본다. "시(詩)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의외의 대답이다. "파시즘(Fascism)"이라고 답한다. 파시즘은 20세기 유럽에서 등장한 전체주의적 정치 이념이다. 개념은 단순히 독재를 넘어 훨씬 복합적인 사상적·정치적 현상을 이른다. 어원은 라틴어 'fascis'에서 유래했다. 이는 "막대기 다발"이라는 뜻으로, 고대 로마에서 권위와 단결의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파시즘은 국가 또는 민족의 절대적 우위를 주장하며, 개인의 자유를 억제하고, 강력한 지도자와 군국주의적 질서 아래에서 통합을 도모하는 전체주의 체제다. '파시즘의 역사(최초)'로 알려진 베니토 무솔리니(Benito Amilcare Andrea Mussolini)는 1922년 이탈리아에서 "국가 파시스트당"을 이끌고 집권했다. 노동운동과 공산주의의 확산에 반발해 "질서", "권위", "민족 통합"을 강조했다. 국가는 유기체이며 개인은 그 부속일 뿐이라는 철학을 발전시킨 것이다. 여러 학자의 이론을 차용한 ChatGPT는 이러한 학설을 바탕으로 시(詩)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파시즘이라고 대답한 것으로 보인다. 독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남은 생은 햇빛 들어오는 창 있는 집에서 살고 싶어요."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반지하 주택에 거주 중인 88세 최모 할머니의 이 간절한 한마디가, 지역 정치인의 발 빠른 실천으로 이어졌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기찬 시의원(금천2)은 지난 6월 24일 지역 내 현장 민원 점검 중 열악한 반지하 민간임대주택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는 최 할머니를 만나고, 즉시 서울시 주거상향지원사업 신청을 위한 지원에 나섰다. 고령·장애·차상위계층…'반지하'에 갇힌 삶 최 할머니는 고령의 1인 차상위계층으로, 장애 4급에 국가유공자 신분을 지녔지만 4년째 지하층 주택에서 불편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근로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녀와 기초생활 관련 지원에 의존하며 살아가는 현실은, 고령자에겐 더욱 벅차고 위험한 환경이다. 최기찬 의원은 현장 면담 직후 서울시에 즉시 지원 검토를 요청했고, 이후 SH공사 중앙주거복지센터와 금천 주거상담소가 긴급 상담을 실시, 최 할머니가 지원 요건을 충족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반지하에서 벗어나시길"…직접 신청 도와 7월 1일, 최 의원은 직접 최 할머니의 반지하 주택을 다시 찾았다. 이날 현장에는 서울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폭풍은 바깥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그것은 인간 안에서 일어난다."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은 권력을 자식에게 물려주려는 노왕의 오판과 자멸의 비극을 그린다. 그러나 이 비극은 단순한 실수의 기록이 아니다. 권력을 '자기 확장의 도구'로 삼는 인간 내면의 욕망을 극대화한 상징극이자, 정치를 미학적 폐허로 끌고 가는 언어의 무질서에 대한 경고문이다. 리어는 사랑을 언어로 증명받으려 한다. "누가 나를 더 사랑하는가?"라는 질문은 결국 자기 우상의 숭배를 강요하는 선언에 다름 아니다. 마치 도널드 트럼프가 대중과 충성파 정치인에게 끊임없이 "나를 얼마나 지지하는가"를 시험하듯, 리어는 감정을 권력의 토대 위에서 요구한다. 트럼프의 언어는 리어의 언어와 닮아 있다. 분노, 단절, 모욕, 그리고 자기 신격화. SNS를 통한 짧고 공격적인 발언들은 리어의 폭풍 속 절규처럼 정치적 현실을 조롱하고 찢는다. 정치는 공동선에 대한 토론이 아니라, 자아를 투영할 관객을 확보하는 연극 무대가 되어버렸다. '리어왕'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왕국이 실제로 분열된다는 사실보다, 그 분열이 언어와 관계의 붕괴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고네릴과 리건은 아버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1960∼1970년대 항구도시 전남 목포의 중심지였던 목포 오거리에 문학 시비(詩碑)가 건립됐다. 이 시비는 목포 오거리의 문화 역사를 되살리기 위해 출향 인사와 시민들의 성금으로 세워진 첫 민간 문학비다. "창에 불이 꺼지면 / 가로수 밑에 밤이 열리네." 시(詩) 한 줄이 도시를 걷는다. 그 문장 하나가 돌이 되어 땅에 박히는 순간, 도시의 기억은 한층 깊어진다. 지난 6월 10일, 전남 목포의 중심, 오거리에는 권일송 시인의 시 '오거리 샹송'을 새긴 시비가 세워졌다. 검은 오석에 새겨진 그 시비는 한 편의 노래처럼, 사계절을 지나온 도시의 감성을 품고 다시금 부른다. 목포, 그리고 오거리! 이름만으로도 수많은 사연과 풍경이 동반되는 곳이다. 1960~70년대, 목포 오거리는 활력과 낭만, 그리고 시와 노래가 교차하던 거리였다. 다방에서는 배동신 수채화가, 서희환 서예가 등의 시화전이 끓이지 않았다. 목포의 눈물 이난영이 걷는 이국적 항구의 리듬과 바닷바람, 이방인을 감싸던 포구의 따스함이 교차하던 그곳에, 이제는 하나의 시가 새겨져 그 시절의 정서를 되살리고 있다. 권일송 시인의 '오거리 샹송'은 단순한 회상의 시가